코로나 시대를 맞아 고령사회에 던져진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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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맞아 고령사회에 던져진 메시지는?
특집 가정의 달 특집 - ① 고령인, 앞으로 수혜복지가 아닌 참여복지를 통해 사회적 역할 분담해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4.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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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의학기술 발전과 복지제도 확대로 인해 10년 內 기대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노화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박상철 교수를 만나 향후 초고령사회로의 안정적인 진입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2028년, 세계 최장수 국가 될 것으로 전망 

100년 전, 인류의 평균나이는 50세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 세기를 지난 이 시대의 평균수명은 80세에 다다랐다. 그 이유는 △상하수도 시스템이 발전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전기를 발명해 냉장고의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고 냉난방 시설 구비에 따른 질환을 방지하며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마취를 통한 대수술과 약물 및 백신발명으로 질병치료와 예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7년, 전 세계 의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한국은 기대수명이 가장 긴 국가가 될 것’이며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90세를 넘고 한국 남성은 84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서울대 캠퍼스 內 국제백신연구소(IVI, UN산하)의 한국후원회 회장실에서 만난 박상철(72) 교수(사진)는 “대한민국은 2028년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사회복지정책이 잘 갖춰져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3국도 노인의료에는 한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 국민 의료평등을 불러온 건강보험(의료보험)을 통해 세계 최고의 노인복지시스템을 갖추고 무한대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교수는 국민건강의 획기적인 증진으로 2026년 초고령사회(고령인구 20% 이상)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시점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고령사회의 문제점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좌)박상철 교수 (우)정자는 동네 노인들이 주민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 (출처/ EBS 한국기행)

고령인 코로나 치사율, 젊은층보다 100배 높아

코로나19 사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연령대별 치사율 차이다. 40대 이하는 치사율이 0.2%인 반면 80대 이상은 20%에 달했다. 고령자가 젊은 사람의 100배의 확률로 사망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었다. 박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고령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당뇨, 고혈압, 폐질환 등 기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의 중요성과 ▲양로원, 요양병원 등의 밀집시설에서 사망자가 많은 만큼 요양시설이 아닌 마을에서 살게 하는 향거장수(鄕居長壽)를 지향할 것 ▲마지막으로 노령 부모들이 비대면으로 인해 겪게 되는 고독, 우울감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족관계 재정립의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상철 교수는 1998년부터 의학, 심리학, 가족학, 영양학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7명의 서울대 교수들과 전국을 돌며 4년간의 장수 실태를 종합 분석한 ‘한국 100세인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연구를 통해 호남지역 장수인이 경상도, 강원도보다 많은 이유가 드러났다. 박 교수는 “정자(亭子)가 산속에 있는 경상도, 강원도와 달리 호남지방은 정자가 마을 입구에 있다. 노인들이 정자에 앉아있으면 남녀노소 온 동네사람들이 다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노인들의 고독을 없애고 자존감을 세워주며 가치와 자긍심을 갖게 해주는 어울림의 장소인 정자가 장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새로 노인에 들어가는 베이비붐 세대

나이가 들어도 공동체 일원의 역할 해야

장수지역으로 선포된 구례, 곡성, 순창, 담양을 비롯해 전라도 지역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률이 10만명당 30.35명으로 전국 최저이며 사망자는 5명이었다. 강진군과 장흥군은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나이가 들어도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박상철 교수는 ▲열심히 움직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자’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봉사하고 베풀며 ‘주자’ ▲은퇴 후 적어도 30년 이상 사회에 참여하며 어울려 살고 싶다면 주저함 없이 ‘배우자’라며 3자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그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연령 차별이 없는 세상, 연령 구별이 없는 세상이다. 그러려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지역사회와 어울리며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인은 어느덧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6.25전쟁 후 최빈곤 국가를 일으켜 세웠던 자랑스러운 베이비부머 세대가 생산적인 주역이 될 방법은 없을까? 박 교수는 “한국의 노인복지 시스템은 5년 안에 전 세계의 패러다임이 될 만큼 최고다. 이제 그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혜복지가 아닌 참여복지(품앗이, 재능기부 등)를 강화하여 삶의 질과 행복을 우선시함으로써 초고령사회로의 안정적 진입을 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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