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브레이크 댄스 금년 9月 아시안게임 나간다
상태바
한국의 브레이크 댄스 금년 9月 아시안게임 나간다
포커스 길거리 문화 예술에서 스포츠로 인정받은 브레이킹 대한민국의 저력 알릴 기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7.28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대표 비걸 옐(김예리)

브레이킹이 금년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국내 브레이커계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도 우수한 선수층 확보를 위해 브레이킹에 대한 관심과 저변 확대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브레이킹, 미국·프랑스와 세계 3강 실력

노는 아이들의 길거리 춤으로 여겨졌던 ‘비보잉(b-boying)’ 혹은 ‘브레이크 댄스’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오는 9월 ‘브레이킹(breaking)’이란 이름으로 댄스대회가 아닌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23일~10월 8일)에 스포츠로서 선보이게 된다. 
 브레이킹 강국인 우리나라는 태권도와 양궁 못지않게 20년 가까이 세계 톱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2년차 비보이 윙(Wing,김헌우,36)은 세계적 비보이팀 진조크루(대표 김헌준)의 에이스로, 세계 최초 5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등 100회 이상 우승컵을 획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백석예술대 실용댄스학부장 문병순(38,사진) 교수는 “지난 7월 초, 아시안게임 전초전인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아시아브레이킹선수권대회에서 김헌우가 중국 최고의 비보이 ‘상샤오위’를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비보이 홍텐(Hongten,김홍열,39)과 비걸 프레시벨라(Fresh Bella,전지예,24)도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현재 한국은 국가별 랭킹에서 미국에 이어 2위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의 종주국인 미국과 유럽 비보이 최강국, 프랑스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분석된다. 
 

7월 브레이킹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딴 비보이 윙(김헌우)-가운데
백석예술대학교 문병순 교수

힙합문화, 1990~2000년대 초 국내 음악계의 주류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 지역에서 시작된 브레이킹은 ‘힙합’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였다. 힙합 문화는 음악과 춤, 그림, 패션, 의식 등 다양한 형태로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문화적·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았다. 한국 젊은이들은 비디오와 주한미방송(AFKN)을 통해 전해진 힙합을 미국의 세련된 선진문화로 인식하며 비보잉과 디제잉 문화에 매료되었다. 그 결과 힙합은 브레이킹과 함께 1990~2000년대 국내 음악계를 주름잡게 되었다. 
문병순 교수도 중학생 시절인 1998년에 힙합을 접하고 현재까지 ‘다크호스(Darkhorse)’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25년차 비보이다. 뛰어난 기량으로 2019년 국제힙합연맹 힙합 인터내셔널 월드파이널 세계대회인 ‘더 캔 스위프트 어워드’에 출전해 1등을 하고, 캐나다, 프랑스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수상이력을 가진 문 교수는 “우리 세대는 서태지와 아이들, DJ DOC 등 힙합을 베이스로 한 가수의 대거 등장으로 힙합음악에 많이 노출되어 남학생들은 대부분 헤드스핀과 윈드밀을 시도했다. 지금 현장에서 브레이킹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비보이 1세대, 2세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빠른 습득력과 압도적인 연습량으로 두각을 나타낸 국내 비보이팀은 2002년 ‘브레이킹 월드컵’으로 불리는 독일 ‘배틀 오브 더 이어’의 첫 우승을 시작으로 명실공히 브레이킹 세계 최강국의 성과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문제라는 문 교수는 “지난해 실용댄스 입시 지원자가 2천명이 넘을 정도로 댄서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 브레이커는 적다. 고난이도의 브레이크 댄스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신체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며 선수층 확보와 유망주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브레이킹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거머쥔
비걸 프레시벨라(전지예)

국민적 공감과 사랑받는 브레이킹 되길 기대

문 교수는 재능이 있는 수많은 브레이커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국내 실정을 언급하며 자신이 교수가 된 것도 댄서와 브레이커를 지원하고 어린 선수 육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세계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는 국내 브레이커의 대부분이 30대 후반인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선수는 연령대가 낮다”며 “일본은 초등교육과정에 힙합댄스가 있다. 조기교육으로 기본기와 테크닉이 좋다. 중국은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키즈댄스대회 심사를 보러 가면 한 학원에서 200명이 참가하기도 하고 대회가 2박 3일간 진행된다. 우수한 선수가 대거 발굴되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대한 기대효과를 반영하듯 공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대한브레이킹경기연맹이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 방과 후 학습 또는 스포츠 클럽 형태로 ‘브레이킹’을 배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지난 4월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소외되고 배고픈 길거리 문화 예술의 장르에서 이제 당당한 스포츠의 영역으로 진입한 브레이킹이 건전한 청소년 문화 형성과 국제대회 상위권 진출에 따른 국위선양 등을 통해 국민적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