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맞아 행복하게 사는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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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맞아 행복하게 사는 방법 없을까? 
포커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 노인들의 활기찬 인생 2막을 위한 제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4.01.14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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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니와 칠공주(평균 86세) | 칠곡군 래퍼 그룹 2. 이종열(86세) 명장 |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 수석조율사 3. 최순화(82세) | 시니어모델
4. 조용서(96세) | 마술사 5. 이청자(80세) | 댄스스포츠 시니어댄서

바야흐로 인구 고령화 이슈가 사회적 논의로 대두되고 있는 이 때, 활기찬 인생 2막을 열며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적극 도전하고 탐색하여 감각적인 어른으로 인정받는 그들은 나이듦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과반이 초고령사회 진입

올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994만명에 육박했다. 그 중 100세 이상 인구는 8500명이 넘는다. 이어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해 2070년에는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사실상 2022년 기준, 고령층 비중은 경북 의성, 전남 고흥, 경북 군위가 각각 44.7%, 43.0%, 42.6%에 달하는 등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과반(51.6%)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산 못지않게 고령화 이슈가 사회적 논의로 대두되는 가운데 최근 많은 노인들이 보호와 배려의 대상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당당한 자세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소득 창출 활동을 비롯해 재능 기부, 자기 계발, 문화·취미 활동 등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노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바꿔가고 있다. 
과거 부모의 반대와 시대적 상황, 경제적 형편으로 미뤄두었던 꿈을 나이가 들어 펼치는 그들은 액티브시니어라 불리며 시니어 모델로 데뷔하고 가수,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문 사진작가 등이 되어 활기찬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기자는 57세에 시작한 댄스스포츠를 통해 화려하고 열정적인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시니어댄서 이청자(80)씨를 만났다. 
 

(상)이청자 시니어댄서와 김용 댄스스포츠 강사  사진/ 오병욱 기자
(하) 출처/ 채널A 나는몸신이다 캡쳐

댄스스포츠로 활기 찾은 80세 이청자씨  

1944년에 태어난 이청자씨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우아하고 열정적인 동작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현란한 라틴 댄스부터 모던 댄스까지 댄스스포츠 10종목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씨는 ‘월드 프로암 댄스 페스티벌 70대 부문’ 4년 우승, ‘2019 군포시장배 프로암 라틴’ 우승, ‘2023 부산 댄스 페스티벌’ 우승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대부분이 인생을 돌아보며 마지막을 생각하는 80세에 그는 모든 이의 박수갈채를 받는 무대에서 인생 가장 뜨거운 순간을 향유하고 있다. 
화려하고 편안했을 것만 같은 현재의 모습과 달리 이씨는 전쟁과 가난, 병마로 얼룩진 험난한 길을 헤쳐왔다. 그는 “6.25전쟁이 나자 당시 7세이었던 나는 어린 동생을 업고 서울 용산에서 외갓집이 있는 충북 충주까지 밤낮 일주일을 걸어갔다. 의용군이 된 아버지는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어머니를 돕기 위해 어른들을 따라 나물을 캐러 다녔는데 먹을 것이 없어 소나무 속껍질로 배를 채우다 죽을 뻔 하기도 했다”며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보니 급기야 48세에 위암에 걸려 위 3/4을 절제했다. 수술 후 미이라처럼 시커멓게 뼈만 남아 다들 죽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절대 남겨두고 갈 수가 없었다. 딸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 이것저것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동네문화센터에서 접하게 된 댄스스포츠는 이씨에게 활력과 생기를 찾아 주며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노인은 늙은 결과가 아니고 살아온 결과”

이청자씨는 ‘댄스계의 디바’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놀랍게도 그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그는 ‘고물 줍는 할머니’를 마다하지 않는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수업료와 생활비를 마련하러 다니는 이씨는 “빈 병 
30개, 캔 1㎏를 모아서 팔면 각각 3천원, 800원을 벌 수 있다. 헌 신발과 헌 옷, 가방도 쓸 만한 것들을 모아 손질해서 팔면 돈이 된다”며 “모자와 마스크를 쓰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그는 오는 2월, 일본공연 투어를 하고 봄에는 구옥(舊屋)을 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쉼없이 달려 온 굴곡진 인생에서 얻은 병도 셀 수가 없다. 스스로를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부르는 이씨는 최근 모 방송에 퇴행성 무릎관절염 3기 댄서로 등장했다. 그런데 댄스를 하면서 대퇴사두근과 슬괵근(햄스트링)의 근력이 강화되어 통증이 전혀 없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씨의 선생님이자 파트너이면서 댄스스포츠 선수인 
김용(36)씨는 “80년 인생의 지혜를 가진 청자 어머니를 만나면서 불안했던 삶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그것들은 더 나은 나로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됐다. 무엇보다도 인간관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이 키워져 더욱 근면하고 진실된 인생을 살아가게끔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노인은 늙은 결과가 아니고 살아온 것의 결과이니 잘 익은 열매처럼 좋은 향기와 영양가를 지녀야한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사회적 활동과 관계 맺기를 지속한다면 이상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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