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가족의 가치와 의미 재혼(再婚)으로 회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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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가족의 가치와 의미 재혼(再婚)으로 회복해요
특집 가정의 달 특집 - ③ 새롭고 활기찬 사회 만들어가는 행복한 재혼을 다시 생각하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5.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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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혼이 급증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혼의 상처를 딛고 재혼을 통해 활기찬 사회를 만들어가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재혼전문가 손동규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재혼 현황과 행복한 재혼생활에 대해 알아보았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녀 각각 50세와 45.7세 

지난 1998년 IMF외환위기 때부터 급증한 이혼은 2003년 카드대란 당시 17만건에 육박했다. 이후 줄곧 10~11만건을 유지하던 이혼 건수는 작년 한해도 10만 6천여건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2020년 한 해 결혼 건수는 전년대비 10.7% 감소하여 21만 3500쌍만이 성혼(成婚)하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혼 비중이 눈길을 끌었다. 재혼이 성사된 남성과 여성이 각각 15.6%와 17.8%를 나타냈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세와 45.7세였다. 지난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 사무실에서 만난 손동규(66) 대표는 “회원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성향을 냉정하게 분석해 이어주고 있다. 재혼은 이혼으로 해체된 가족의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는 것으로 재혼 커플이 늘어날수록 세상은 더욱 활기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변화된 결혼(재혼)문화에 대해 “최근 가정 내 여성의 권위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처가와의 교류가 잦아짐에 따라 고부갈등보다는 장서갈등(丈壻葛藤)으로 이혼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남녀의 위상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는 상징적 조짐은 지난해 이혼 여성과 미혼 남성의 혼인(12800건)이 이혼 남성과 미혼 여성의 혼인(7900건)보다 많은 것으로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상)손동규 대표 (하)1971~2020년의 혼인건수

재혼의 상대는 상호 비슷한 수준이 바람직

코로나19 사태는 남녀의 재혼 비율에도 영향을 주었다. 가정의 경제적 주체인 남성은 재혼 의욕이 꺾였고, 여성 중에서도 40대는 어린 자녀 및 경제적 부담으로 재혼활동에 소극적이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의 여성들은 어려운 사업을 탈피하거나 노후의 경제적 안정 도모를 위해 결혼과 재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 대표는 재혼 상대를 고를 때는 재혼시장에서 자신의 객관적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여성과 남성이 각각 경제력과 외모를 중시하는 것에 대해 수용적 자세를 가져야한다. 아울러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고 배우자 조건을 설정할 것”을 당부하며 “경제력뿐 아니라 가치관, 학력 등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크면 권력관계(갑을관계)가 형성되므로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비슷한 수준을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혼하는 사람은 초혼의 아픔과 상처를 보상받고 싶은 심리 혹은, 이혼 과정에서 겪은 이성에 대한 선입견을 그대로 갖고 재혼하기 때문에 또다시 이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재혼은 초혼의 아픔을 보상받는 창구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것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손 대표는 “초혼과 달리 재혼으로 만나는 상대는 성격과 가치관, 생활습성이 이미 고착화된 상태이므로 첫 만남에서 성향이 잘 맞는 상대를 골라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전통적 결혼관에서 벗어나야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30대 비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결혼은 ‘선택’이라고 응답했다. 결혼의향에 대해서 여성은 10명 중 3명이, 남성은 10명 중 2명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손동규 대표는 “북유럽에서도 한때 결혼율과 출산율이 하락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상승하고 있다. 한국이 복지국가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므로 현재 인프라가 취약하고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면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남녀의 결혼 시점이 점차 늦춰졌다. 그런데 최근 결혼정보업체에는 40대와 50대 미혼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60대도 적지 않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인생 전반을 고려할 때 혼자 사는 것이 옳은 판단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 보편화되면서 부부관계도 평등과 신뢰, 독립성과 안정성 등이 조화를 이루어가는 추세다. 특히 과거에는 결혼을 하면 제도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혹은 아내와 남편, 사위와 며느리로서의 기능적 역할이 중시되었으나 지금은 부부간의 사랑과 애정 등 친밀감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부장적 사고방식이나 전통적인 결혼관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결혼문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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