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벌지 않아도 행복하다 취미와 직업을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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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벌지 않아도 행복하다 취미와 직업을 한번에~
연재 청년 일자리 시리즈-③ 소소한 즐거움을 직업으로 삼은 청년들의 인생 스토리 주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7.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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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년실업률은 단순히 청년들의 실업 문제를 넘어 다양한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며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박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미래를 만들어 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Contents
    1. 치솟는 실업률에 한숨 쉬는 청년들, 해법은 없을까?
    2. 청년들의 꿈을 중소벤처기업에서 키우다
 ▶ 3. 많이 벌지 않아도 행복하다. 취미와 직업을 한번에~

대기업 100명 지원에 2.6명 합격에 불과

한 20대 취준생이 100번째의 면접에서 불합격된 후 온 방을 가득 채웠던 취업준비, 토익, 면접에 관련된 책들을 내동댕이치며 좌절한다. 얼마 전 방영됐던 MBC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 속 여 주인공은 대학을 졸업한 후 학자금 대출, 생활고 등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면서 취업 준비를 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불합격하며 그 상실감으로 희망을 잃어간다. 
단지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 청년실업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들은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취업되기를 희망하는 일명 ‘구직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취준생들이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7년 신입사원채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이 대기업에 100명이 지원할 경우 최종 합격 인원은 2.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 6월 실시된 9급 지방 공무원 공채에는 22만여 명이 지원하여 21.4대 1의 경쟁률을 보여주었다. 

“힘들고 바쁘지만 전율과 희열 동시에 느껴”

그러나 열정과 재능을 가진 청년층이 고액의 연봉을 받지 않아도, 안정적이지 않아도 즐겁고 행복하게 자기 일을 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청년실업 문제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힘들지만 성취감과 희열로 덕업일치(德業一致)를 이룬 온라인 판매업 디브론즈(D.BRONZE, 서울 서초구) 김동영(32) 대표는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가죽 제품을 브랜딩하며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물 흐르듯 당연히 졸업을 하면 취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떤 회사에 갈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취업하여 제품 디자인 에이전시 일을 했지만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없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공방을 차린 후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디자인 사업 분야의 정부 지원 사업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스튜디오 지원도 받으면서 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디자인에서부터 사진 찍는 것, 홈페이지를 만들고, 로고 랜딩을 하는 등 모든 일을 혼자 해야 해서 바쁘기도 하지만 하나 하나에 애착이 간다. 
종종 업체에서 입점 가능하냐고 전화가 올 때는 전율과 희열이 동시에 느껴지고 새벽까지 작업을 해도 내가 구상한 디자인의 결과물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즐겁게 일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취업의 기준, 수익보다는 열정과 즐거움에 둬야

김 대표는 “제품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이 연락을 해서 제품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재촉하실 때가 있는데 그게 스트레스가 아니라 오히려 즐거움이다. ‘이번 약속에 ○○ 제품을 꼭 들고 나가고 싶다며 빨리 만들어 달라‘고 재촉하면 그게 소소하지만 큰 기쁨이 된다”며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다 하니까 하는 건 언젠가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 그것이 직업의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덕업일치를 이룬 ‘Hobby To Job’ 족은 취업의 기준을 높은 수익보다는 열정과 즐거움에 두라고 조언한다. 때문에 이러한 열정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전 경험이 필수라고도 말한다. 작게는 아르바이트부터 중소기업까지의 경험은 자신의 직업적 가치를 결정하는데 토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교육 시스템으로는 재능과 소질을 일찍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취미를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카운셀러 양성과 어릴 때부터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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