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과 학력을 한번에, 특성화고로 눈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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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과 학력을 한번에, 특성화고로 눈을 돌려라
연재 신년특집 2017 행복교육으로 가는 길–① 졸업 후 바로 취업해 경력 쌓고, ‘선취업 후진학 제도’ 활용해 학업도 지속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1.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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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커가고 있는 교육현장을 소개한다. 그 첫 번째로 소질과 적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능력중심사회를 앞당기고 있는 두 곳의 특성화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 1. 경력과 학력을 한번에, 특성화고로 눈을 돌려라
2.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관광 인재 키운다
3. 음악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 만들고 싶어요

소질과 적성 고려한 맞춤형 교육으로 인기
 
지난 금요일 찾아간 서울시 마포구에 ‘한세사이버보안고등학교’(교장 강혁순). 진로교육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눈빛이 제법 진지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다부지게 이야기하는가 하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까지도 제법 구체적으로 말하는 모습이 여느 고등학교 학생들과는 달랐다. 
이 학교는 서울시 교육청이 지정한 정보보안 분야 특성화고등학교다. 특성화고란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교로, 일반 고등학교와는 달리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교과과정을 편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세사이버보안고등학교에는 ▲해킹보안학과 ▲U-센서네트워크보안과 ▲게임과 등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주로 네트워크보안·운영체제·프로그래밍 등의 IT관련 과목을 학습한다. 이 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매년 70%가 넘는다. 
하지만 졸업 후 취업을 선택한다고 해서 학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이용해 회사생활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해킹보안과를 졸업한 김윤성(24) 씨는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통해 지난해 광운대학교 정보콘텐츠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경력과 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고, 이른 나이에 사회에 나와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능력중심사회 견인하고 있는 특성화고
 
이번에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또 다른 특성화고인 ‘서울디자인고등학교’(교장 홍석범)를 찾아가 보았다. 창의적인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답게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명문 디자인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는 것이 특징이다.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준호 학생은 “평소 건축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특성화고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국가에서 장학금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덜한 것도 특성화고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 앞으로 교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 역시 평균 취업률이 60%를 웃돌 정도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470개 특성화고가 운영 중인대, 산업 수요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정으로 ‘능력중심사회’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능력중심사회란 학력과 학벌이라는 획일화된 기준에서 벗어나 누구든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일컫는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 펼칠 수 있는 배움의 장
 
한편, 능력중심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적폐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능력보다 학력이 인재의 기준이 되는 문화 ▲기능인을 평가 절하하는 문화 ▲고졸 취업자들을 바라보는 막연한 편견 등을 들 수 있다. 
오늘날 특성화고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대학 역시 ‘재직자 특별전형’ 등을 통해 특성화고 졸업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일학습병행제’, 한국형 도제교육으로 불리는 ‘산업일체형 도제학교’ 등도 시행되어 앞으로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2017년 대한민국 교육계는 ‘소수를 위한 암기식 교육’이라는 오명을 벗고, 각기 다른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교육입국을 향한 재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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