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주위의 믿음과 온정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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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주위의 믿음과 온정 때문이었다
Goodnews DAEJEON 852 - 위기극복 자영업자 시리즈- 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1.03.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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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구기자 먹인 신선한 메기로 만든 메기탕 (우) 양어장 메기를 그물로 낚아 올리고 있는 최병곤 대표

연이은 재해로 재기 할 힘조차 상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힘든 위기를 극복하고 최근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청양의 한재 메기수산 최병곤(55)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 대표는 22살 때 양어장 직원으로 일을 해오다 2004년에 독립해 빠가사리 양어장 사업을 시작했다.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빠가사리의 특성상 병에 걸리거나 오염이 되면 한꺼번에 폐사하는데 그 원인을 찾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사이 생각지 않게 집과 양어장이 경매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2012년에는 집중호우로 양어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겨 16개 수조 속의 물고기들이 모두 물에 휩쓸려갔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태풍 볼라벤까지 들이닥쳐 양어장 골조까지 무너지면서 일어날 힘마저 잃고 말았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줬던 힘은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었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양어장 전경

“어렵더라도 희망의 끈 놓지 마세요”

최 대표는 할 수만 있다면 양어장을 처분하고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양어장 건축을 비롯해 양어장 운영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양어장건축을 함께 했던 동네 친구들, 최 대표를 믿고 사업자금을 대준 이웃 어르신들, 그리고 남편을 믿고 묵묵히 곁을 지켜온 아내. 그는 이들이 있었기에 쓰레기더미로 뒤덮인 양어장을 2년에 걸쳐 복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후 물고기가 폐사한 원인을 찾아내 개선하면서 빚도 해결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메기탕을 개발해 최초로 상표등록까지 하게 되었다. 
최근, 양어장 앞 2차도로 확장으로 보상금도 받게 되었고 지금껏 팔리지 않았던 땅을 사려는 이가 나타나면서 메기탕을 직접 생산·가공할 공장 설립의 꿈도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는 과거를 웃으며 얘기할 수 있다는 최 대표는 “현재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작은 일부터 다시 노력하다 보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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