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속 희망을 찾는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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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속 희망을 찾는 군산시
기획 지역경제 시리즈-③ - 조선·자동차 산업 침체로 위축된 지역경제, 민관 합심해 경기 회복에 총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8.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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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북의 경제를 선도했던 군산지역이 현대중공업 가동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는 지자체와 시민들의 모습을 알아보았다.

현대重·한국GM 떠난 군산, 주력산업 붕괴

군산지역 경제의 양대 축이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2017년 7월 폐쇄)와 한국GM 군산공장(2018년 5월 폐쇄)이 문을 닫게 되면서 군산은 물론 전북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GM 군산공장은 1996년 첫 가동 후 연간 1만 2천명을 상시 고용하며 많게는 군산 수출의 50%가량(2011년 기준)을 도맡아 왔다. 2010년 3월에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생산 유발효과가 2조 2000억원이 될 정도로 호황기를 누리는 등 이 두 기업은 군산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조선업이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인력은 2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85개사에 달했던 협력업체는 20개로 대폭 감소했다. 또한 한국GM 군산공장은 판매 부진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해 폐쇄조치가 결정됐다. 이에 노동자 1만여명도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인구유출이 시작됐다. 군산시 인구는 26만 8558명(2020.5월)으로 가장 급증했던 2015년 27만 8398명에 비해 약 1만명정도 감소했다. 조선업 관련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던 안병의(59) 씨는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관련 업체의 타격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주변에 보면 다른 지역으로 간 사람들도 많고 우리 회사는 더 이상 일감이 없어 플랜트 부문으로 업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군산 수송동 일대에는 임대문의가 붙여진 상가가 즐비하다

실업증가·인구유출 등으로 군산 지역경제 휘청 

노동자들의 이주로 인한 인구감소로 군산지역 상권은 얼어붙었고 주택거래가 끊기면서 부동산 시장을 크게 위축시켰다. 지난달 말 기자가 찾아갔을 때 시내 중심 상권인 군산 영동의 패션거리는 한산했고 지나가는 손님도 거의 없었다. 대부분의 점포가 비어있는 가운데 간혹 하나씩 장사하는 가게가 보였다. 
한국GM 공장과 조선소가 자리했던 군산국가산업단지의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이곳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조선소가 호황을 누리던 2012년에는 직원들의 숙소로 활용한 원룸단지에 방이 모자랄 정도였다. 조선소와 GM공장이 폐쇄된 이후에는 근로자들이 다 빠져나가면서 공실이 많아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신시가지 수송동에도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여진 빈 상가가 눈에 띄었다. (사진) 
군산의 휴폐업 업체는 2018년 980곳, 2019년 1123곳으로 늘었고, 소규모점포 공실률이 2017년 9.2%에서 2019년 25.1%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지역기반산업 침체에 코로나19 등으로 지역상권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경제 활성화 모색

군산시(시장 강임준)는 지역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와 군산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왔다. 군산시청 소상공인지원과 이종혁(56) 과장은 “소상공인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군산사랑상품권을 발행, 자금 역외유출 방지와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2017년도에 900억원을 발행했는데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올해까지 5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출시한 군산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는 수수료를 없애 인기를 얻는 등 현재 주문금액이 3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군산시는 친환경 전기차 부품소재 분야의 기술사업화와 새만금 산업단지 등을 활용한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지정돼 전기차와 관련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과 전기차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중국 업체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일자리사업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취업준비생인 김준영(가명, 29) 씨는 “전기차가 전망이 있다고 해서 관련 기업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예 자리가 없다고 하니 다른 쪽으로 알아봐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산시는 위기에 몰린 조선업 대신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시당국과 시민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경제 회복에 온 마음을 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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