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항공산업 위기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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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항공산업 위기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기획 기획취재/ 지역경제 시리즈-② 항공 여행 급감에 따라 항공사들 발주 기피 경남 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에 큰 타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7.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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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헬기 제작현장

대한민국은 과거 항공산업 불모지에서 이제 4.5세대 전투기 개발에 이르는 등 고도의 성장을 이뤘다. 그런 가운데 찾아온 코로나 위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항공산업 재도약의 관건이다. 

꽉 막힌 하늘길, 항공기 제조업계도 연쇄 불황

코로나19는 모든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항공기 운항의 80%가 줄어들면서 수많은 항공기가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꽉 막힌 하늘길은 이제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항공기를 만드는 항공기 제조업계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항공업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유럽의 에어버스도 코로나 사태 이후 항공기 생산이 50%까지 감소했으며 美 보잉사의 경우 70%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2019년 보잉 737Max의 잇따른 추락으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어 보잉사에 부품을 납품하던 한국의 중소협력사의 물량 80%가 줄어들어 매출 감소는 물론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 이하 카이) 본사의 이전과 함께 2017년부터 형성된 경남 사천의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항공업 종사자 1만여명, 53개 업체)’는 현재 최악의 불황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위기에 봉착했다. 
민항기 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기호(43, 가명)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는 날이 많았는데 지금은 오후 4~5시만 되면 퇴근해야 할 정도로 일감이 줄었다. 퇴근 후 외부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들이 주변에 많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날개 제조사인 한 협력사 대표는 “보잉과 에어버스의 부품 주문이 끊기면서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고등훈련기 T-50 제작현장  ▶ 한산한 항공기 조립라인

코로나19 위기, 상생 생태계 구도로 풀어나가야 

이같은 상황에 대해 카이의 상생협력실 추민수 실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다소 긍정적인 답변을 내어놓았다. 추 실장은 “국내 항공산업은 불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기본 훈련기 KT-1을 시작으로 고등훈련기 T-50, 국내 최초의 전투기 KF-X가 개발 진행 중인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이는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함과 기술력, 전자 기반 등 항공산업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놀랍게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추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번 위기를 잘 넘기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카이는 이번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생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협력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용문제이다. 카이는 고용노동부의 모기업 훈련지원제도를 통해 협력사 500여명을 대상으로 유급휴가훈련사업을 실시하여 기술 인력 유출을 최소화 하고 있다. 다가오는 3~4분기에 세계 많은 동종 중소기업이 어려운 상황으로 기울어질 때 대한민국의 중소협력사들의 튼튼한 구조가 부각된다면, 해외 고객사들이 한국 항공 제조업계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항공산업 부양정책 추진 필요

카이는 지난 연말부터 협력사에 대한 지원정책을 준비했다. 업체경영안정화지원 외 기술혁신, 그리고 복지부문 등 전반적인 지원을 준비하던 찰나에 코로나 사태를 만난 것이다. 
상생 생태계 사업으로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외주 단가 인상과 ▲어려운 업체를 우선 순으로 한 경영위기긴급자금 지원 ▲업체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이자 지원 ▲물량 선주문 등을 추진했다. 특히 항공산업은 기술집약산업이므로 기술 인력을 내몰지 않고 유휴인력을 교육훈련 강사로 투입하여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유급휴가 훈련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방위사업청과의 ‘TA-50 블록2’ 양산 계약 체결도 항공산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카이 상생협력실 김기홍 부장은 “하반기에 T-50 계열 물량 오더가 예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계약이 성사되어 물량 공백 기간을 메워주게 된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항공업체들의 경영난 해소와 고용유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이기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노후화된 UH-60(다목적헬기)의 성능을 개량하기보다 수리온(KUH)으로 대체하거나 지자체의 관용헬기 운용에 있어 수입 헬기보다는 국산 헬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항공산업 부양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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