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전통의 가치에 새로움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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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전통의 가치에 새로움을 입히다
연재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만남 - ②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현대 감각의 한복 의상으로 호평 받은 금기숙 감독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3.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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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통 의상 한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의상감독을 맡은 금기숙 디자이너를 만나 한복의 현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Contents
      1. “전통예술, 시대와 공감할 수 있어야죠”
 ▶  2. 한복, 전통의 가치에 새로움을 입히다
      3. 대중이 즐길 수 있는 국악 만들고 싶어요

한류 영향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 증가 추세

전통의복으로만 여겨지던 한복이 요즘엔 젊은층과 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엔 복고문화의 영향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SNS에 한복을 입은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부터 일상복으로 한복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리 민족 고유의 멋이 담긴 한복은 한류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서 한복 패션쇼가 잇따라 열리는 데다 여러 단체에서 세계 각국에 한복을 알리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도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복의 현대화에 앞장선 사람이 있다. 바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의상을 담당한 금기숙(68, 유금와당박물관장, 전 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교수) 감독이다. 
그는 한복의 미적 가치와 특징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한복의 미를 연구해왔으며 이와 관련된 각종 행사와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특히 한복진흥센터에서 주관하는 21세기 한복개발프로젝트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현대 트렌드에 맞춰 한복이 대중화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현대적 재해석이 가능한 신진 한복 디자이너 발굴 및 양성에도 힘써왔다.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의상에 ‘한국의 미’ 반영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의상 총감독을 맡은 금기숙 감독의 의상은 한복을 모티브로 제작되어 한국적이면서도 새로운 시도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금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를 향해 마음껏 한국문화와 그 아름다움을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의상감독을 맡게 되면서 먼저 올림픽 의상의 상징성을 나타내면서도 한국의 미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이고 예술적 느낌의 의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식에서 각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앞서 등장한 피켓 도우미들의 의상은 한복의 풍성한 실루엣과 라인을 잘 살리면서 흡사 겨울나라의 공주와 같은 우아함을 보여줘 ‘눈꽃요정’이라고 불렸다. 게다가 흰색 와이어에 반짝이는 구슬을 엮은 화려함이 국내외 많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 올림픽에서 피켓 도우미들은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착용하거나 의례용으로 백색 의상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평창올림픽 때도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백색을 주로 사용하면서 전통적인 한복의 미를 반영했고 반면 파격적으로 세계 최첨단 예술인 패션아트작품을 사용해서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금 감독은 설명했다. 너무 현대적이라는 일부의 강력한 반대도 있었지만 그의 디자인 제안이 채택되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영광스런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현대 양식에 맞춘 다양한 한복 디자인 필요

전통한복은 시대별로 당시 유행이나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변화해 왔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전통한복이 패션화되면서 급격히 변화된 양상을 보였다. 금 감독은 한복을 현대화하여 후손들에게 이어준다는 점에서는 한복의 변화 역시 전통의 계승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전통한복을 그대로 보존·계승하면서 이와 함께 한복의 현대화도 병행해 현대인들의 다양하게 변화된 생활양식에 적합한 한복을 디자인해야 많은 이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우리의 전통이 창조적으로 계승되기 위해서는 먼저 전통문화 속 미적 가치가 무엇인지 그 미적 가치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해야 한다. 색상이나 문양 등 단지 외적으로 표현된 특징들만 분석하고 모방하는 수준에 만족해서는 현대화에 성공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대중들이 전통문화를 삶의 일부로 익숙하게 여기고 또 그것을 즐기며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전통이 계승되는 길이 아닐까요”라고 말하는 금기숙 감독. 그의 얼굴에서는 전통한복의 보존·계승과 한복 현대화를 향한 강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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