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국에 황사가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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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전국에 황사가 불어온다
특집 기후변화 특집 - ② 가뭄과 벌채, 목축으로 사막화 된 발원지에서 사시사철 황사 발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5.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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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몽골에서 불어온 황사로 인해 국내 미세 먼지 수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여름비와 함께 물러갔던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옛말이 된 지금, 황사의 원인과 영향, 대책을 알아본다. 

중국과 몽골에서 편서풍 타고 한반도로 유입  

지난 4월 6일 서울, 수원, 인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BO리그 세 개 경기가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15일엔 광주 구장 경기도 취소되었다. 중국에서 유입된 대규모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수치가 치솟으면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경기가 중단되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 발원지의 넓이는 사막 48만㎢, 황토고원 30만㎢에 인근 모래땅까지 합하면 한반도 면적의 약 4배나 된다. 내몽골 고원과 중국 북동부에서 발원한 황사의 30%는 발원지에 가라앉고 20%는 중국 본토에, 50%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날아간다. 봄에만 발생하던 황사가 최근에는 가을과 겨울에도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발원지의 가뭄과 무분별한 벌채와 목축 등으로 인해 사막화가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상청 윤기한(49) 통보관은 “황사가 오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그러나 그 둘은 완전히 다르다. 황사는 대부분 중국과 몽골 사막에서 바람에 의해 생성된 모래와 흙먼지이고 미세먼지는 중국이나 국내에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 및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는 화합물이다. 토양성분으로 이루어진 황사가 인위적인 오염물질에 오염되지 않는다면 유해성은 거의 없다. 수천 년 동안 한반도로 유입된 황사는 우리 국토의 산성화를 막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도 있다. 문제는 황사에 실려 온 미세먼지다. 중국 산업개발로 급증한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가 인체와 환경 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부활동 자제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한·중 간 공동관측망 통해 황사정보 신속 교환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황사가 왔다는 기록이 많다. 당시에는 자연현상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왕이 잘못 다스려서 흙비가 내렸다’고 해석해 제사를 지내곤 했다. 중국의 산업화와 기상이변이 더해져 계절에 상관없이 불어오는 황사는 농작물 생육저해, 심혈관계 질환악화 등과 더불어 약 3~5조 원의 경제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황사를 막기 위한 노력은 15년 가까이 계속되었다. 산림청과 민간단체가 나서서 현지 조림(造林)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황사 발생 시 한·중 간 공동관측망과 기상탑을 통한 자료교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윤 통보관은 “황사가 발생하면 2~3일 후에 한반도에 도착한다. 중국기상청과 관측값 정보를 교환하며 현지답사를 통해 황사발원지 범위, 강수량, 성분조사 등에 협력 및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필연적으로 우리나라 영토로 들어오게 되어 있는 만큼 발생부터 농도, 이동경로 및 영향을 미리 예보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 방지위해 범아시아 차원 교류•협력 필요

한편, 중국과 몽골 사막의 수많은 식수(植樹)가 모래와 먼지 폭풍에 쓰러지거나 고사(枯死)하고 반쯤 불에 탔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며 황사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가 효과적인가에 대한 이견(異見)도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강우를 통해 강우량을 늘이고 △대규모의 관개시설을 건설한 후, △식목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 대륙 중앙의 대평원(Great Plains)은 넓은 초지와 풍부한 수자원으로 19세기 초부터 세계적인 농업 및 목축 지대다. 그러나 1930년대 이곳은 가뭄과 이상기후로 인한 모래와 먼지폭풍으로 초토화 된 더스트 보울(Dust bowl, 황진[黃塵]지대)이었다. 대평원의 모래 폭풍은 뉴욕과 워싱턴까지 날아가 사람들을 질식시켰다. 1940년부터 더스트 보울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다름아닌 주정부의 적극적인 수자원 관리로 댐과 관개시설을 건설하며 나무를 심은 덕분이었다. 
몽골에는 3800개의 강과 3000개의 호수가 있다. 몽골의 수자원은 6090억 톤으로 우리나라의 140억 톤에 비하면 수십 배 규모다. 이런 풍부한 수자원을 관개시설을 통해 확보함으로써 사막화 및 황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은 “산업화·세계화된 지구촌에서 자연 및 생태학적 재앙은 한 나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막화의 확산과 그에 따른 황사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 간 긴밀한 교류·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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