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지구의 날 맞아 재조명해 본 한반도 기후변화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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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지구의 날 맞아 재조명해 본 한반도 기후변화의 실상
연재 기후변화 특집 - ① 최근 이상고온·집중호우·한파…비정상적인 이상기후 급증 추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4.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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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전후로 제정된 ‘기후변화 주간(4.18~4.24)’을 맞아 한반도 기후변화의 원인과 대책을 알아보았다.

*지구온난화: 수증기나 이산화탄소 등 자연적·인위적으로 생성되는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 표면의 온도가 점차 상승하는 현상 

한파, 폭염, 폭우 등 기후변화 심각성 양상  
“벚꽃 보러왔는데 너무 추워서 3월에 넣어두었던 겨울 코트를 꺼내 입고 나왔어요.” 
지난 주 서울에서 열린 봄꽃축제에서 만난 시민의 이야기다. 요즘 봄 날씨가 유난히 변덕스럽다. 지난 4월 10일경 태풍급 강풍이 전국 곳곳을 강타하며 인명피해를 동반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고, 22~23일 제주 산간 진달래 밭에는 443.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겨울 추위와 강풍으로 올림픽 경기를 중단시켰던 매서운 한파는 빨리 찾아온 봄에 밀려나는가 싶더니 춘분에도 한바탕 눈을 쏟아놓았다.  
기상청 윤기한(49) 통보관은 “2000년대 이후 매년 평균 기온이 경신되어 작년 5월엔 기온이 25.4도였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의 봄이 1970년대에는 92.1일이었으나 2010년 이후 77.4일로 보름가량 줄어들었다. 장마전선도 최근엔 따로 발달하지 않고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져 강수량이 400㎜를 종종 넘어서기도 한다. 횟수와 세기, 양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가뭄과 홍수, 결빙과 해빙 등 극심한 온도 상승과 하강을 오가며 비정상적이고 불규칙하게 바뀌는 날씨는 갈수록 심해지는 변화폭 때문에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한파가 중위도까지 하강

지난 겨울에는 아열대 기후에 해당해 좀처럼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던 제주도 기온이 영하 2.9도(서귀포 기준)까지 떨어졌다. 
윤 통보관은 사하라 사막에 눈이 쌓일 정도로 북반구가 한파에 뒤덮인 원인을 ‘에어커튼효과’에 비유했다. “약 10㎞ 상공에서 지구 전체를 동서로 빠르게 돌며 북반구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지 않도록 에어커튼 역할을 하는 벨트형태의 제트기류가 있다.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약해진 제트기류의 틈을 타 극지방에 있는 영하 50~60도의 차가운 공기가 아시아와 북미 유럽지역까지 내려와 극심한 한파가 발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고 산불과 태풍이 잦은 데다 혹한과 폭염이 계속되는 이상기후변화는 인정하면서도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지 않는 일부의 낮은 의식수준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윤 통보관은 “세계경제 10위권에 드는 한국은 여름엔 무더위쉼터를 포함해 모든 건물에 에어컨, 대형 선풍기 등 각종 냉방기를 풀가동하고 횡단보도에는 그늘막을 설치한다. 겨울이 되면 버스정류장 방한텐트, 지하철 전기히터, 핫팩 등 대규모 비용을 들여 한파를 막아준다. 이러한 복지 시스템은 겉보기에는 좋아보인다. 그러나 폭염과 한파를 피하기 위한 에너지 사용이 늘어날수록 대기 중 온실가스 양이 증가해 지구온난화의 가속화와 함께 악순환을 야기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피해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제공하는 부국(富國)이 아닌 빈국(貧國)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며 안타까워했다. .

지구온난화 방지 위한 각국 노력 계속되어야

올해 북극에서 내려온 한파는 한반도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눈 폭풍이 몰아친 미 동부 지역에서는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일본 산악지대에는 2m 70㎝를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아열대 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린 한파는 타이완에서 저체온증으로 6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2100년에는 지금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2.8도~4.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기후 변동성이 커 매년 극한 기상이변으로 인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6월 중국 다음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해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이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협정이행을 위한 미국 분담금 450만 달러를 대신 내겠다고 나서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도를 시행하고 친환경자동차 보급 및 에너지 절감주택 건설 등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정부와 민간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보조를 맞춰 국민들도 △에너지 소비절감을 위한 쓰레기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전기에너지 절감 △이면지 사용 등에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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