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새벽 꽃시장의 진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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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새벽 꽃시장의 진한 향기
연재 신년 특집-② 2017 새벽을 여는 사람들 - 양재동 aT 화훼공판장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1.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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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향기로운 꽃 내음이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양재 꽃시장이다. 2017년 새해를 맞아 사람들이 잠든 새벽,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꽃시장 상인들을 만나보았다.

생동감과 활기가 가득한 새벽 꽃시장 
 
지난 토요일 새벽 5시, 기자가 찾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 화훼공판장 생화도매시장은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꽃들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바삐 오가며 생동감 넘치는 새벽시장을 느끼게 했다. 또한 철을 잊은 듯한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들은 주변을 화사하게 만들며 바깥이 겨울이란 사실을 잊게 하였다.
양재 꽃시장은 새벽 1시 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다. 때문에 꽃시장 상인들에게 새벽 5시는 이른 시간이 아니다. 막 들어온 꽃들을 정리하고 상태를 확인하며 상인들은 꽃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양재 꽃시장을 방문한 김미희(38) 씨는 “근처에서 꽃 가게를 하고 있어 양재 꽃시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보통 새벽 5~6시 사이에 나와 꽃을 산다”라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꽃 판매량 급감
 
기자의 눈에는 생동감 넘치는 새벽 꽃시장이었지만 실제 매출액은 2015년보다 20~30%가량 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대목인 크리스마스에도 소매 수요가 줄다 보니 화훼 도매 거래량도 감소했다. 23일 aT 화훼공판장 경매실적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인 12~16일 화훼 거래 물량은 48만 3000속으로 전년 기준보다 13% 감소했다. 거래액도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한 224억 4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었으며 경기 불황으로 얇아진 주머니 사정도 이에 한 몫을 했다. 
화훼공판장 중도매인연합회 지웅식(57)회장은 “하루 17~18시간 노동을 하고 있지만 꽃시장의 사정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김영란법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화훼 농가의 문을 닫게 만들어 오히려 꽃값이 더 비싸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꽃시장의 판매량 증가를 위해서 고정적으로 꽃을 소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꽃을 경조사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심리치료나 교육에 이용하는 등 다양한 곳에 판매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뒤에는 숨겨진 농민과 판매자들의 구슬땀이 가득 서려있다. 그렇기에 단지 경제적 측면만 고려해 꽃 한 송이의 가치를 매기기보다 그 속에 숨겨진 노고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제 다가오는 졸업식, 입학식은 아이나 친구 혹은 연인을 위해 꽃 한 다발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꽃은 기쁜 날을 더욱 화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마음속 감사함을 전해주는 마음의 전령사이기 때문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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