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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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연재 신년 특집-② 새벽을 여는 사람들 - 쾌적한 도시환경의 주역 새벽을 여는 환경미화원을 만나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2.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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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가 잠든 새벽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을 위해 땀 흘리는 이웃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깨끗한 아침 거리를 만드는 사람들
 
우리가 잠든 어두운 새벽,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이다. 환경미화원들은 새벽이 한창 일할 시간이다. 대부분 밤 11시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밤샘 청소작업을 하기 때문에 대낮에 환경미화원을 마주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때문에 누구도 이른 새벽, 거리를 점령했던 쓰레기를 청소해 깨끗한 아침 거리를 만들어 주는 그들의 수고를 모른다. 
환경미화원들의 일은 강건한 체력이 필요하다. 쌓여가는 쓰레기를 수레에 넣고 옮기는 일은 보통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특히 추운 겨울에 눈이 오거나 빙판길이 될 때는 작업이 배로 힘들고 위험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경미화원들은 깨끗한 거리가 되어가는 모습이 가장 보람되다고 말한다. 서초구 환경미화원 김환석(46) 씨는 “더러웠던 거리가 저희로 인해 깨끗해진 걸 볼 때 가장 많은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에 대한 인식변화 필요 
 
기자가 찾은 지난 토요일 새벽 강남의 거리는 일주일 중 가장 추운 새벽이었다. 영하 5도까지 떨어진 날씨는 외투를 껴입어도 찬 공기가 스며들 정도로 추웠다. 특히 강남거리는 야심한 시각에도 많은 사람들 때문에 쓰레기양이 다른 거리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서초구 환경미화원 김석만 반장(50)은 “그래도 오늘은 쓰레기가 적은 편이고 일도 비교적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작업이 어려울 때는 가을이나 추운 겨울입니다”라고 말한다. 가을에는 낙엽과 쓰레기를 한꺼번에 쓸어 담은 뒤 분리하는 작업을 거치다 보니 다른 계절보다 일이 두 배는 더 늘어난다. 겨울은 날이 춥기 때문에 아무리 무장을 해도 손등이 터지고 발이 얼어 일하기 힘든 환경이 된다. 이러한 어려움 외에도 환경미화원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지저분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편견 때문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대우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기에 누구나 꺼려하는 쓰레기를 손수 치워주는 고마운 사람이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울러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의 태도도 성숙하게 변화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 밝아오는 새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이런 작은 관심이 사회를 바꾸게 하는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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