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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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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치소 이제 시민의 품으로줌인(Zoom In) - 9월 28일 시민개방의 날 맞아 前교도관들이 말하는 구치소 이야기

1977년부터 2017년까지 40년간 미결수를 주로 수용했던 서울 성동구치소가 철거를 앞두고 하루 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해설사는 30년간 구치소에서 근무했던 베테랑 교도관들. 이들을 통해 성동구치소의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대 2000명 수용, 40년간 운영된 성동구치소

“수용자들은 감시와 경계의 대상만이 아닙니다. 수용자들에게 인성교육과 기술교육 등을 제공하여 자존감을 높이고 가족관계를 회복시키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구치소와 교도관들의 할 일이었습니다.”  
                                                                 - 성동구치소 유장익 前교도관 -

지난달 28일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옛 성동구치소 시설이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이는 영등포 교도소의 시민개방(2014년) 이후 수도권에서는 두 번째다. 1977년부터 사용되었던 성동구치소는 최대 2000명까지 수용하며 40년간 법무부 교정시설로 사용되다가 2017년 6월 문정법조단지(現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전하였다. 
현재 시설은 2020년에 철거할 예정이며 서울시와 SH공사가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데 이곳에는 양질의 주택(1,300세대) 공급과 함께 지역발전을 견인할 업무시설, 문화‧교육지원‧창업 등 다양한 공공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날 진행된 구치소 시민개방 행사는 40분씩 총 15회에 걸쳐 약 450명이 참가했으며 과거 성동구치소 근무 경험이 있는 전직 교도관들의 해설과 함께 수용동과 감시탑, 운동장 및 접견실 등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었다. 

‘힘드시죠. 아이는요?’ 따뜻한 한마디가 생명 살려

34년간 교도관 생활을 한 남동창(61) 해설사는 “대부분 전과자를 흉악범으로 여기며 멀리하지만 누구든지 자칫 잘못하면 이곳에 수감될 수 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서 정을 주고 사랑을 주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38년 교도관 생활 중 30년을 성동구치소에서 보냈던 유장익(61) 해설사는 누군가의 아들이었고 남편이며 아버지였던 수용자가 자살을 생각하던 중 “힘드시죠? … 아이는요?”라는 교도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큰 위로와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나게 된 사례를 전했다. 
수용자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직업훈련을 통해 창업과 취업기회를 제공받아 새로운 삶을 산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정시설에서의 미담과 선행을 알리려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와 치부까지 드러내야 하므로 출소자들은 말하기를 꺼린다. 그러다 보니 일부 교도관의 부정부패와 과도한 징벌 등 부정적인 내용만 매스컴을 통해 전해진다며 아쉽다는 반응이다.

구금과 격리만 경험한 수용자는 재범률 높아

한때 성동구치소의 2.2평 감방에는 성인 4명이 적합한데 무려 12명이 수용된 적도 있다. 시설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과밀수용이 심화되면서 폭행 등 교정사고도 증가했다. 현재 국내 53곳의 교정시설 중 27년이 지난 노후한 교정시설이 25곳(47%)이나 된다. 수용인원은 2018년 8월 기준, 5만 4천여명으로 적정수용률 4만 7천여명 대비 115%에 달한다. 이는 OECD 평균 수용률보다 20%가 높다. 특히 서울과 인천,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은 130%를 웃돌아 수용환경 개선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남 해설사는 “한 명의 교도관이 80명에서 160명의 수용자를 관리하는데 그 중에는 문제수들이 있다. 이들을 관리하는 일은 일반수들에 비해 몇배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수반한다”며 “서울동부구치소는 최첨단 전자시스템을 갖춘 국내 유일의 최신식 아파트형 교정시설로 교도관들의 희망 근무지 1순위로 꼽히지만 인력부족으로 인한 피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설사들은 한결같이 수용자들의 교정·교화를 책임지고 있는 교도관들이 격무에 시달림으로써 구금과 격리만을 경험한 수용자들은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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