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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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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무역분쟁 두 달, 일본 시민들의 반응은?[특별기고] 규슈 등 한국인 관광객 즐겨 찾는 관광지 타격 심각한 수준

최근 일본 아베 총리가 우익 인사들로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면서 당분간 강경한 반한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게이오대 방문 연구원으로 일본에 체류 중인 이명찬 박사를 통해 한일 무역분쟁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한국인 관광객 급감, 日 지역상인들 울상 

지난 7월부터 벌써 2개월째 일본 내 TV 와이드쇼(방담 형식의 시사정보 프로그램)에서 혐한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또 여러 미디어에서 ‘한일관계 악화로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은 한국’이라고 주장하는 이른바「일본우위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언론보도와는 달리 데이터와 통계는 일본 역시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예년 같으면 한국인 관광객으로 떠들썩했을 규슈(일본 열도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지만 올해는 불매운동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규슈 내 여행업계는 ‘이대로라면 도산한다’라는 위기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관광 컨설팅 사업을 하던 한 일본인은 “15년간 쌓아온 것이 단번에 무너졌다”라고 탄식했다. 그동안 규슈를 찾아오는 외국인 중 절반 가까이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현 벳푸시에 위치한 ‘스기노이 호텔’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숙박업소였다. 그런데 올 10월 이후부터 한국인 관광객 예약이 전혀 없다고 한다. 벳푸시에서 약 10㎞ 정도 떨어진 유후인시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우라다 사치코(浦田幸子)씨는 “한국인 여행객들과 만나면 평소와 다름없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국민들은 이렇게 평소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데 어째서 한일 양국이 오늘날 최악의 사태를 맞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부발표 못 믿겠다는 신랄한 비판도 나와 

이런 상황에서도 일본 아베 정권은 강경노선을 바꿀 조짐이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8월 “2012년 12월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본을 찾아오는 외국인 수는 836만명이었다. 그런데 작년에는 무려 3119만명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수가 40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일본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24%를 차지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한일관계 악화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말한 그를 향해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의 언론인 요코다 하지메(橫田一)씨는 “큰 손해를 입고 있으면서도 ‘일본군은 연전연승’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대본영발표’(일본 정부가 거짓된 발표로 대중을 속이는 상황을 뜻하는 속어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황이 일본에게 불리함에도 마치 일본군이 승리하고 있는 것처럼 국민들에게 선전한 것에서 비롯됨)를 연상케 한다. 마치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외손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빙의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일본의 조치 지나치다는 

자성의 목소리 증가

최근에는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제조업도 한일 무역분쟁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본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인 시사평론가 고가 시게아키(古賀茂明)씨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규제가 일본 내 제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과거 중국이 일본을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난 것처럼 한국을 향한 일본의 수출규제도 실패로 끝날 수 있다. 강경 노선의 ‘아베 외교’는 일본의 국익을 해치는 것은 물론 중국, 대만 등 다른 국가들이 돈을 벌게 할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또 “과거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책임을 망각해 버린 것 같은 일본의 행동이 점점 세계와 일본 사이에 장벽을 쌓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이제는 아베 총리의 ‘미래 지향’이라는 말이 ‘과거의 일은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겠다’라는 의미로밖에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혐한 방송과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다시 한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상생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이 든다. 하루빨리 한일 양국의 시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오갈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목소리가 한일 각 정부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정리/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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