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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 테마전 개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8.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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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나라에서 열풍을 일으켰으나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한글 타자기. 이 타자기를 조명한 전시회가 최근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1970~80년대 한글 타자기 등 전시

1973년 대한민국에는 ‘타자수’가 7만여명, 서울 시내 타자 학원이 51곳…. 그 시절 타자기 자격증은 젊은층에게 꼭 필요한 스펙이었을 정도로 사회적 관심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8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과 함께 점차 자취를 감춘 타자기. 그런 타자기를 추억하는 전시가 최근에 열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 테마전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낙중,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이 개관 5주년 및 한글 자판 표준안 제정 50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타자기가 글쓰기 도구로 널리 활용되었던 1970~80년대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7월 25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실에는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타자기뿐만 아니라 타자기로 작성된 공문서, 타자기 교재 등이 전시되고 타자기 열풍을 담아낸 뉴스와 기사 등도 소개되어 보는 재미와 읽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특히 작가 한강(제24회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의 타자기와 그 타자기로 작성된 소설「누이와 늑대」의 원고도 최초로 공개되어 많은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기자가 상설전시실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가족단위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딸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이성환(46)씨는 “한눈에 타자기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전시물에 관람객 눈길 끌어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에서는 흥미로운 시청각 자료들을 통해 과거 한글 타자기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면, 상설전시실 2부의 ‘한글의 기계화’ 코너에는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한글 타자기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시대별 주요 타자기를 배치해 한글 타자기의 역사의 흐름을 나타냈고, 타자기별로 출력한 단어와 문장도 함께 제시하여 타자기마다 다른 자판 글쇠의 분류 체계와 글자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한글 타자기의 상세 설명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면, 여러 개발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모여 오늘날 사용되는 한글 2벌식 표준 자판(자음을 왼쪽, 모음을 오른쪽으로 나누어 키를 배정한 자판)이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신하영 학예연구사(34)는 “이번 전시를 통해 40~60대 관람객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향수를 느낄 수 있고, 10~30대들은 부모 세대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향후 한글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상설전시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테마전시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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