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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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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냐, 빛깔이냐

어릴 적 필자는 참외를 먹고 배탈이 난 기억이 있다. 참외 품종 중 ‘은천참외’는 저장성이 약해 빨리 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금싸라기’ 종자가 등장하면서 맛이나 품질이 은천참외보다 좋고 저장성도 뛰어나 지금은 배탈 걱정을 안해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가 농사를 짓는 성주에도 금싸라기 종자를 심다가 이후 맛과 모양이 더 좋은 ‘오복참외’란 신품종이 나오면서 성주 참외 산지의 70%를 점령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한 종묘사에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빛깔이 좋은 종자를 선보였고 몇몇 농가에서 그 종자를 심어 농사가 대박이 났다. 먹는 사람을 생각하면 빛깔은 좋지만 맛이 떨어지는 참외보다 빛깔이 좋지 않아도 맛이 좋은 참외를 재배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결국 사람들의 손이 가는 것은 빛깔 좋은 참외였다. 그래서 농부들은 맛과 빛깔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빛깔을 선택했다. 이제 맛 좋은 참외를 고집하며 농사짓기가 어렵게 되었다. 
우리 삶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만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유익한 길을 선택하기보다 보기에 그럴듯한 길을 택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보기 좋은 길이 아닌 진정 유익한 길을 선택하는 자이다. 우선 보기 좋은 길을 쫓는 이 시대에 그래도 유익하고 바른 길로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을 가져본다.
손인모 대표/ 보화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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