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記者)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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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記者)의 조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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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記者)를 한자로 직역하면 ‘기록하는 사람’이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기 위해 여러 날 밤을 새곤 하는데, 기자가 쓴 한 줄의 글과 한 컷의 사진이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줄 때 보람을 느끼는 직업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기자라는 이유로 취재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그래서 ‘무관(無冠)의 제왕’으로 불리지만 바로 이 점이 스스로를 옥죄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필자의 20여 년 기자 생활도 하나님을 만나기 전후가 참 다르다. 내가 인생의 주인일 때는 기자란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 하고 모든 분야에 걸쳐 거침없어야 하는 줄로 알았다.
그러니 늘 피곤하고 쫓기는 듯 정신없이 바빴다. 하지만 하나님에게로 마음의 축이 옮겨지면서 기자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잠18:13)는 말씀을 통해 기자란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는 자가 아니라, 묻고 듣는 중에 독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추리는 채집자임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기자는 세상 도처의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기자는 마음이 낮아야 한다. 상대보다 높은 곳에 서면 마음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요즘 시대를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숙련된 노동력과 첨단기술(high tech)에 근거한 산업화 사회가 막을 내리고, 정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하이터치(high touch)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하이터치 시대에 기자는 더욱 주목 받을 직업이며, 하나님이 중심에 계신다면 기자의 일은 결코 고된 노동이 아닌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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