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OUT! 선언한 망원시장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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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OUT! 선언한 망원시장에 가보니
핫이슈 장바구니 문화 확산에 동참하며 화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4.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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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대형마트와 백화점,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됐다. 이를 계기로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해 9월부터 자발적으로 비닐봉지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망원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알맹@망원시장’ 이후 장바구니 사용 증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은 작년 9월부터 ‘알맹@망원시장’(이하 알맹) 이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알맹’은 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무료로 에코백을 대여해줌으로써 비닐봉지를 줄이고 장바구니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시민들이 대여했던 에코백을 다시 반납하면 마포구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 ‘모아’를 지급 받는다. ‘모아’는 40여 곳의 마포구 공동체 가게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망원시장의 이런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4월부터 시행된 비닐봉지 사용 규제에서 제외된 전통시장이 자발적으로 비닐봉지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알맹’이 시작된 지 7개월이 흘렀다. 망원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지난 주말 기자는 망원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시장 골목 사이로 장바구니 대여라고 적힌 분홍색 현수막을 단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알맹’의 취지에 공감해 장바구니 대여에 참여한 점포들이다. 상인들에게 ‘알맹’을 시작한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물었다. 정육매장을 운영하는 상인은 “젊은 손님을 중심으로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연세가 있는 손님들은 오랜 습관을 바꾸기 어려우신지 아직도 비닐봉지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닐 사용 줄이기 위해 기업·지자체와 협력

사실 기자가 방문한 날 장바구니를 들고 온 시민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지난 7개월간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펼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닐봉지가 주는 편리함과 익숙함을 버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망원시장 상인들은 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전통과자를 판매하는 이영희(55) 씨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나비효과라는 말처럼 점차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길 바란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최근 망원시장 외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불필요한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교촌애프앤비(교촌치킨)·지앤푸드(굽네치킨) 등 7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나무젓가락과 비닐봉지 등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약을 맺었다. 신세계와 롯데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도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또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어 온 제품 과대 포장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속비닐 사용 기준 애매해 혼란 생기기도

한편, 4월 1일 비닐봉지 전면 사용금지 이후 대형마트 내 일부품목의 속비닐(롤 형태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가능 여부를 두고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바나나 같은 과일을 포장할 때 속비닐 사용이 가능한지 등 기준이 애매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바나나처럼 포장되지 않은 채 대량으로 쌓아놓고 판매하는 제품은 속비닐 사용 가능)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비닐봉지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나라 중 하나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얼마전부터 비닐 대신 바나나잎으로 채소를 감싸서 판매하는가 하면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비닐봉지와 사탕수수로 만든 상자 등을 마트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지난 4일 한국화학연구원이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으로 100% 자연분해되고 기존 친환경 비닐봉지보다 2배 더 튼튼한 친환경 비닐봉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와 함께 비닐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개발을 병행한다면 비닐봉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날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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