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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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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갈등 해결 방법은 없나?[포커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둘러싼 갈등 심화 양상

지난 2년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자영업자와 피고용인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기업 또한 노사관계 갈등을 겪으면서 이들이 서로 돕고 함께 고민을 풀어가는 상생의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삭막한 인간관계 확산 

서울 동대문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8) 씨는 최저임금 인상 및 주휴수당 지급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몇 달 전부터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있다. 게다가 책임감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무 태만도 원인을 제공했다. 그는 “면접볼 땐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채용된 지 일주일도 안 돼 그만두고선 일한 비용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노동청에 신고하겠다고 하는 알바생들도 있고, 업무를 불성실하게 해서 주의를 줬다가 인권침해라고 노동청에 신고한 알바생도 있었다”며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와 반대로 피고용인도 근무시간 단축이나 해고 우려를 호소한다. 고용주가 주휴수당 부담을 피하기 위해 주 14시간 미만으로 고용하는 알바 쪼개기 등 단시간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사정이 이렇게 어려워지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은 노동법 규정을 일일이 따져 돈을 달라며 고발을 일삼고, 업주들은 쉴 틈을 주지 않고 아르바이트생을 부리며 노동시간을 따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자영업자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는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상 집중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노사 간 이견이 충돌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노사갈등이 심화되면 결국에는 협력업체 및 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알바생도 내 가족처럼 생각합니다”

이렇게 고용주와 피고용인, 기업과 노동자 간에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확산되고 있는 반면에 서로의 노고를 알아주고 존중하며 가족처럼 정을 나누는 곳도 있다. 
지난 주 기자는 친절과 배려의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60계치킨 양재점 최명옥(56) 대표를 만났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일 정도로 이미 포화시장이지만 이 가게는 고객에게 친절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친절한 서비스의 대상은 고객뿐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해당된다. 
최 대표는 “알바생들이 아들 또래다 보니 다들 자식 같고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 배달 기사도 오면 커피나 치킨을 대접해 주기도 하는데 감사하다며 이들이 다시 고객으로 가게를 찾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 것이 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장과 직원 모두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할 때 결국 이것은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먼저 마음을 열고 대하니 특별한 문제나 갈등이 없고 직원이 사정상 일을 그만두게 되더라도 나중에 다시 와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현재 함께 있는 아르바이트생도 예전에 일했다가 그만두고 다시 이곳으로 찾아와 일하고 있는 학생인데 사장님이 정도 많고 아들처럼 대해주신다고 전했다. 

소통과 대화로 30분 만에 임금협상 합의 도출 

기업과 노사 간의 모범사례도 눈에 띈다. 최근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단 30분 만에 임금협상 합의를 이뤄내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해 임금을 1.5% 인상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고 지난달 27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87.6%로 합의안이 통과됐다.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등의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노사관계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57)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투쟁과 교섭으로 얻어낸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대가 변하는 만큼 거기에 맞춰 우리도 사고를 바꿀 필요가 있다. 노사 간 임금인상에 관해 일정한 원칙을 정해놓으면 갈등 없이 원만히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노사관계에서 단체교섭 외에도 다른 사소한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합의를 통한 임금 협상으로 이미 신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여타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직원이 기본급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쌓는 ‘1% 행복나눔기금’을 운영 중이다. 이중 절반은 협력사에 전달하고, 나머지 절반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소외계층 지원, 사회적 기업 육성 등에 사용한다. 이정묵 위원장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협력사 직원들을 우리와 함께 일하는 동료로 생각하며 존중하고 있다는 마음의 표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고용주와 피고용인 간 갈등이 발생할 때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기보다 상호간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해 풀어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건전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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