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핏줄 다른 문화, ‘열린마음’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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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핏줄 다른 문화, ‘열린마음’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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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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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7일, ‘인천 고려인 문화원’ 개원식이 열렸다. 고려인 동포가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순수 민간 차원으로 운영되는 고려인 문화원을 소개한다.

삶의 터전 찾아 가족단위로 입국하는 고려인 
 
‘고려인’은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과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한국인 교포를 통틀어 일컫는 말인데, 러시아어로는 ‘카레예츠’라고 하며 현지의 한인 교포들은 스스로를 고려사람(Koryo-saram)이라고 부른다. 2019년은 고려인 강제 이주 82주년이 되는 해이다. 당시 블라디보스톡 지방에 거주했던 약 17만 명의 한인들은 구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정책으로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등으로 강제 이주되었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소수민족임에도 강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최근 정부의 4세대 고려인 등 동포들의 출입국 규제 완화로 조상의 고향과 삶의 터전을 찾아 가족단위의 입국자가 늘고 있다. 국내에는 약 9만 명,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는 약 4천 명이 고려인 밀집지역에 살고 있다. 현재 고려인 문화원에서 댄스를 배우는 블라지미르(70, 러시아, 3세대) 씨는 “가족 6명과 함께 한국에 온 지 3년 됐어요. 한국은 살기가 편하고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인과 고려인 구분 없이 수업이나 댄스를 함께하길 바랍니다”라며 새해 희망을 이야기했다. 

한국사회 적응 위한 관련 법규 정비 절실

인천의 고려인 문화원 공동운영자 박봉수(55, 디아스포라 연구소)소장은 다문화관련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재외동포법과 다문화지원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한국어 습득과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인들의 고충을 알게 되면서 고려인들이 민간차원으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3D 업종의 중소기업 노동자 부족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제도를 잘 정비한다면 외국인 이민자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준비된 고려인 동포들이 오히려 한국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동포들의 자녀들이 방과후 교실이나 보육료지원, 의료비 등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재외동포법 개정과 고려인 특별법이 제정되는 국가차원의 제도적 정비를 간절히 원했다.
인천 고려인 문화원은 50평 정도의 교회 공간을 임대하여 시와 지자체 예산지원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고려인 문화원이다. 현재, 방과후 교실에는 130여 명 고려인 아동청소년이 월 1만 원의 회비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총 13명의 자원봉사자가 한국어, 영어, 수학을 비롯해 심리상담, 태권도, 댄스 등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청소년을 위한 대학생 ‘꿈’ 멘토링 수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 소장은 “새해에는 조금 더 넓은 공간에서 고려인 아동청소년과 노인들이 교육과 문화혜택을 받으며 한국에 정착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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