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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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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의 명맥을 이어갑니다”[기획특집] 제주의 해녀문화를 보존·계승하는 제주도 한수풀해녀학교 인기 상승

제주 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해녀의 고령화 등으로 그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녀를 양성하며 제주 해녀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 한수풀해녀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고령화 등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제주 해녀문화 

오랜 시간에 걸쳐 뿌리를 내린 제주 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 이후에 제주 해녀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제주도의 해녀체험이 방송되거나 해녀 관련 영화 및 드라마도 제작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해녀로부터 물질을 배워 직접 해산물을 채취하는 모습이 재밌게 표현되기도 하지만 사실상 해녀는 맨몸으로 수심 10~20m 바다에 들어가 자신의 호흡에만 의지한 채 물질을 하기 때문에 때론 생사를 넘나들 정도로 위험하다. 이러한 고된 노동을 잊기 위해 해녀노래가 예전부터 불려졌고 해녀들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무속신앙, 잠수장비 없이 최소한의 도구로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기술 등 이들만의 독특한 해녀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 해녀의 수는 1970년 1만 4천여 명에서 2011년 5천 명, 지난해 처음으로 4천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해녀 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해녀 급감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녀 양성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제주 한수풀해녀학교는 해녀들의 고령화와 작업 여건의 어려움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해녀문화를 젊은 세대에 전수하자는 취지에서 2007년 제주 주민자치센터 특성화 사업으로 시작했다. 2008년 졸업생 34명을 배출한 이후 10년동안 총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직업 양성과정 개설, 전문 해녀 인력 양성에 진력

지난달 초순, 기자는 제주도 한수풀해녀학교(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623-6)에서 이학출 교장을 만났다. 한수풀해녀학교는 입문과정과 직업 양성과정으로 나뉘며 매해 4월에 신입생을 선발해 5월부터 8월까지 총 17주간 주말마다 수업을 진행한다. 이학출(60) 교장은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고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해녀 물질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현재 해녀학교의 수강생은 도내에 있는 주민뿐 아니라 도외 지역, 외국인, 남자도 선발하고 있는데 수강생이 몰려들면서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는 제주 해녀문화를 전승, 보전하자는 취지로 직업양성과정을 신설하면서 전문적으로 해녀가 되겠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녀학교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전 과정의 수업료는 무료이며 기초적인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장비 사용법과 호흡법, 잠수법, 해산물 채취법 등을 배운다. 

해녀 되고 싶어도 진입 장벽 여전히 높아 

기자가 찾은 날, 해녀학교 앞 바다에서는 물질하러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인 해녀들의 모습이 보였다. 직업 양성과정 1기로 졸업한 현안열(女, 51) 씨는 “해녀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수영도 전혀 해본 적 없어서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무서웠는데 숨 참기나 잠수법을 배워 지금은 문어나 성게 등을 많이는 못 잡아도 조금씩 채취하는 일이 재미있다”며 해녀 일에 만족해했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해녀를 예전 어려웠던 시절, 먹고 살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직업으로 여겼기 때문에 부모 세대들은 굳이 왜 그런 힘든 일을 하냐고 걱정하신다”고 말했다. 
한편 해녀양성이 해녀학교의 설립 목적이지만 해녀학교를 졸업한다고 다 정식 해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에서는 어촌계별로 마을 공동 어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그 마을에 2년 이상 거주해야 하고 가입비를 내야 할뿐만 아니라 어촌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낙해야 해녀로 가입할 수 있다. 그래서 한수풀해녀학교의 직업 양성반은 졸업 후 해녀로 활동하기 위해 사전에 어촌계의 추천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이학출 교장은 “까다로운 가입 조건이나 절차가 아직까지 해녀 양성의 어려움이 되고 있다. 지자체에서 해녀 진입 장벽을 좀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문화’에 대해 관계당국의 제도적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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