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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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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우리말문화의달 기획특집 -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사)제주어연구소를 가다

지난 10월 9일, 한글이 만들어진 지 572돌을 맞았다. 한글 중에서 제주어는 훈민정음의 고유성과 중세에 사용하던 어휘가 가장 잘 남아있는 언어다. 이 제주어가 일실(逸失)되지 않고 생활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집·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어연구소를 찾아가 보았다.`

한글의 원형이 오롯이 보존 된 제주어

이는 지난 5월부터 KBS제주방송총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어멍의 바당’ 속 대사다. 제주 해녀들의 일상과 문화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전국 최초 제주어로 제작되며 소멸위기에 놓인 제주어를 일상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제주어는 제주방언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어는 아래아(·), 쌍아래아(··) 등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원형과 원리가 잘 보존되어 ‘고어의 보고’ 로 불린다. 그런데 제주도민의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외부인 유입이 증가하면서 제주어는 서서히 잊혀져갔다. 급기야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8일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분류했다. 다행히 그때부터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며 제주어가 사라지기 전에 수집·연구하여 보존하려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15년 제주대학교를 정년퇴임 후 2016년 8월 제주어연구소를 설립한 강영봉(68) 이사장도 30여 년 동안 제주방언을 조사하고 연구·교육하는 일을 이어왔다. 
강영봉 이사장은 “각 지방에서 사용하는 방언은 그 지역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반영하면서 역사와 함께해 온 말일 뿐만 아니라 한글의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보물과 같은 문화유산이다. 만일 제주어가 사라진다면 본연의 제주정신은 퇴색하고 전통적인 제주문화는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방언은 진정 촌스러운 말인가?

강영봉 이사장은 “15세기의 지리서(書) 동국여지승람에도 제주도말은 알아듣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제주바당(제주해협) 때문이다. 예부터 제주바당은 물살이 세서 조난사고가 빈번해 사람이 쉽게 건너지 못했다.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니 새로운 말도 들어올 수 없어 제주도민은 예전 말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산업과 교통의 발달로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이 빈번해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산업화를 거치는 동안 국가 구성원 모두가 표준어로 소통해야 근대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에 표준어 교육을 강화했고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지역 방언들은 표준어로 단일화 되어갔다.   
강 이사장은 “한 지방의 지역어가 융성하다는 것은 그 지방의 문화가 꽃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표준어는 올바르고 우월한 말이며 지방에서 쓰는 방언은 촌스러워 쓰지 말아야 하는 저급하고 잘못된 말이라는 어른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 한,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제주어를 쓰기는 어렵다. 또한 올바른 제주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바탕과 제주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어 보전은 우리민족 정체성 지키는 일

강 이사장은 2014년부터 제자들과 함께 제주어를 보전하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도록 36권의 ‘제주어구술채록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는 “36곳의 읍면을 세 군데로 나눠서 언어를 채록했다. 80대부터 시작하여 60대 노인까지 만났다.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채록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준비했다. 제주어의 생명력이 지속되려면 어릴 때부터 사용해야 하는데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활동으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경로당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약 7천 개의 말 중 문자는 40개뿐이다. 이 중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기록된 문자는 한글이 유일하다. 덕분에 훈민정음 해례본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강영봉 이사장은 “한글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전하는 일은 우리말 어휘를 살찌게 하고 제주도민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일이다. 언어는 생명체와 같아서 태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거친다. 자연의 힘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속도를 늦춰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3차 제주어 발전 계획(2018~2022)’이 수립되어 체계적인 제주어 보전을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교육당국, 도민들이 합심해서 제주어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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