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더 이상 지진 안전국가 아니다!
상태바
대한민국, 더 이상 지진 안전국가 아니다!
줌인 지진체험 통해 실질적인 행동요령 알려주는 「파주 지진체험관」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10.08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인도네시아 팔루에 규모 7.5의 강진이 일어나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우리나라도 최근 있었던 경주와 포항의 지진을 통해 이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개관한 파주 지진체험관을 찾아가 보았다. 

환태평양 지진대 대규모 강진 발생 이어져

9월 28일,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10월 4일 현재 1500여 명의 사람들이 희생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팔루를 제외한 타 지역의 피해는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의 고리’가 출렁이고 있다고 말한다. ‘불의 고리’란 세계 주요 지진대와 화산대를 중심으로 활동이 일어나는 위치를 연결해 보니 그 모양이 고리 모양으로 분포되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0년대 초부터 이 일대에서 쓰나미를 동반한 초대형 지진과 화산폭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9.1), 2006년 통가 지진(8.1), 2010년 칠레 서부 대지진(8.8), 그 외에도 2011년 일본(9.0), 2014년 칠레(8.2), 2016년 일본, 에콰도르에서 강진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6월 오사카 지진의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인 지난 9월 6일 새벽 홋카이도에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2명이 사망했고 650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지진 이후 일각에서는 평소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오사카에서도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난카이대지진(150~200년 주기로 난카이 해구에 있는 단층이 한꺼번에 부서질 때 규모 9의 큰 지진이 발생, 1923년 간토대지진 발생)의 전조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파주 지진체험관, 생생한 지진체험으로 대피 방법 체득

일본 오사카와 홋카이도 지진 이후 우리나라도 지난 2016년 경주에서 있었던 지진(5.8)과 같은 큰 규모의 지진이 다시 일어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난카이대지진이 일어난다면 한반도에도 규모 5 이상의 강진 발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같은 우려에 따른 대책으로 지진 발생 시 대국민행동요령 등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교육시설과 체험관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 8월 23일 개관한 경기도 파주 지진체험관(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윗도장1길 37-31)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현대글로비스의 지정기탁금으로 설치한 곳이다. 지난주 기자는 이곳을 방문, 지진 관련 체험을 직접 해보았다. 파주 지진체험관의 특징은 일반 가정집 모양을 구현했다. 가로 830㎝, 세로 295㎝ 크기의 체험관 안에는 식탁과 냉장고, 가스레인지, 그리고 전기차단기 등이 갖춰져 있고, 한반도에서 느낄 수 있는 규모 2에서 6까지의 진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특히 벽체붕괴 시스템과 연기체험시설을 구비하여 가상의 공간에서 지진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도록 했는데 최미영(가명, 35) 씨는 “규모 5.8의 지진을 느꼈던 경주 시민들의 심경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재난 발생시 행동요령 교육 실시해야

희망브리지 구호사업팀 배천직(49) 팀장은 “보통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스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하라고 교육한다. 하지만 경주 지진 때도 그랬듯이 파편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식탁 아래에 들어가 식탁 다리를 붙잡고 진동이 멈출기를 기다렸다가 가스를 잠근 후 밖으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피방법”이라며 국내 지진 안전교육이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치지 않고 홍보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제 지진은 이웃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지진 발생시 이를 대비하는 구체적인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재난이 인재(人災)가 되어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재난 발생 직후 정확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재난에 대한 교육을 유치원에서부터 학부모가 될 때까지를 주기로 하는 롱텀교육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1회성 교육에 그치는 실정이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송필호(68) 회장은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앞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능동적인 대응과 현장감 있는 체험교육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