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6월 19일, 국내 첫 원자력 발전소(이하 원전)인 고리 1호기(2017년 6월 폐쇄)가 역사적인 첫 가동을 시작했다. 당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던 우리에게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다. 이후 41년째 대한민국 전력 생산을 책임져오고 있는 원전은 현재 국내 전력 생산량의 30%를 책임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보유한 세계적인 수준의 원자력 기술은 6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원전시장을 이끌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얼마전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들렸다. 첨단기술의 산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올해 2학기에 원자력을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이 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장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탈원전이 국가 어젠다인 나라에게 누가 원전 건설을 의뢰하겠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탄식이다.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원전이 갑자기 잠재적 범죄자로 전락해 은퇴를 종용 받는 것에 여러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만약 원자력보다 더 안전하며 경제적인 에너지가 있다면 과감한 전환도 생각해 봄직하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탈원전을 외치기보다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절규가 정책입안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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