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과거 역사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부산근대역사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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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과거 역사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부산근대역사관에 가다
Goodnews BUSAN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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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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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부산 곳곳에는 6·25전쟁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 건물과 장소가 많다. 그 중 ‘부산근대역사관’은 부산의 아픈 역사를 꾸밈없이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다.

부산의 근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국제시장’으로 유명한 남포동과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알려진 보수동. 그곳에 ‘부산근대역사관’이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부산근대역사관(부산 중구 대청로 104)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 수탈 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부산지점으로 세워졌다. 광복 후 50년 동안 미국의 손에 넘어가 미국문화원으로 사용되었으나 건물 반환을 위한 부산시민들의 계속된 노력으로 1999년 부산시에 반환되었고 2003년 7월 3일 ‘부산근대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부산근대역사관’에는 부산의 근대사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유물 200여 점을 비롯해 영상물, 모형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부산의 근대 개항’, ‘일제의 부산 수탈’, ‘근대도시 부산’이라는 3개의 주제로 일제의 침략과 수탈로 얼룩진 부산의 근대사를 집중 조명한다. 3층 전시실에서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근·현대 한미관계’ 등에서 제국주의 세력의 침탈상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또 ‘부산의 근대 거리’에서는 전차 모형 등 일제강점기의 대청동 거리가 재현되어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제국주의 산물이 역사관으로

부산근대역사관 이남식(48) 학예사는 “제국주의 산물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이 건물이 ‘부산근대역사관’으로 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설명한다. “일본부터 미국까지 제국주의 국가들이 소유하고 있다가 겨우 우리나라 품으로 왔을 때 일부에서는 건물을 부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수난 속에서도 ‘부산근대역사관’이 들어설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픈 역사 또한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역사입니다. 일제시대, 6·25전쟁 등 격동의 근대사를 몸소 거친 이 건물이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역사관을 통해 우리의 후손들이 선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다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미래를 대비하게 되길 바랍니다.”
빠른 변화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역사는 하나의 과거일 뿐이고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는 그 나라의 이야기므로 국민으로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영국총리 윈스턴 처칠(1874~1965)의 말처럼,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부산근대역사관을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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