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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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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옹치 해안의 비경 60년 만에 개방된다[포커스]

우리나라 동해안 최전방에 위치한 외옹치 해안. 60여 년 동안 철책으로 둘러싸여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이곳의 비경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천혜의 비경, 민간인 통제로 알려지지 않아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 북쪽에 위치한 아담한 외옹치 마을. 속초 8경 중 하나로 천혜의 비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변 항구들에 비해 그다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마을과 이에 연결된 해안의 규모가 작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60여 년 동안 외부와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온 외옹치 해안은 지난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해안 경계 철책이 설치되면서 완전히 차단됐다. 
그러나 속초시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관광특구 활성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포동 외옹치에 ‘바다향기로(路)’ 조성 사업이 최종 선정되어 외옹치 해안을 둘러싼 철조망들이 철거되게 되었다. 이에 지난 60년 동안 보존해 온 자연경관을 전국 여행객들에게 선보이게 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vs 환경 오염 우려 

속초시가 추진한 ‘바다향기로’ 조성 사업은 60여 년만에 일반에 개방되는 외옹치 해안과 속초해수욕장까지 2㎞를 연결하는 산책로다. 사업비로 국비 및 시비 9억 7천 8백만 원이 투입되었고, 롯데리조트에서 민자로 15억 8천만여 원을 투입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으로 외옹치 해안에 리조트와 산책길이 조성되고 다양한 문화시설과 함께 휴식시설도 갖추게 되면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옹치마을에서 태어나 6.25전쟁을 겪고 마을 주변에 철책이 세워진 광경을 목격한 양경석(70, 노인회 총무) 노인은 “그 당시(철책이 세워지기 전)에는 간첩들이 드나들어 해변에 철책이 필요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철책이 철거되어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을 수 있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와 여행차 들렀다는 김명철(50) 씨는 “평소 낚시를 즐기기 때문에 후진항, 수산항(양양군) 등을 다니다가 우연히 외옹치항을 알게 됐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바람이 덜 불고 경치도 아름다워서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그동안 보존되어 온 해안이 관광객 수 증가로 각종 쓰레기 등 오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어민과 개발 업체 간 갈등으로 개방 답보상태

기자가 60년 만에 개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외옹치 해변을 찾은 지난 1월 말, 겨울임을 감안해도 예상외로 관광객들이 적었다. 이는 작년 말 산책로 조성을 완료하고 출입을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롯데리조트 측에서 외옹치 마을 어민들로부터 공유수면점용 사용 허가에 동의를 얻지 못해 아직도 정식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민들의 요구로 리조트에서 활어회센터 구간에 설치된 산책로의 관리 문제를 두고 어민들과 롯데리조트 측이 의견을 통일하지 못한 것이다. 롯데 측은 시설 관리는 당연히 이를 요구한 어민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어민들은 관리 능력이 있는 속초시 혹은 리조트가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시가 롯데리조트 측 입장을 수용하면서 산책로 개방은 교착상태에 봉착했다. 
외옹치 해안의 개방에 차질이 생긴 것이 롯데리조트 측과 어민들 간의 분쟁이 주요 원인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예상되었던 문제에 미리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속초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따라서 사업 주체와 주민의 지속적인 논의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까지 이루어져야 외옹치 해안이 하루빨리 관광객들과 만날 수 있고, 아울러 속초시의 또 하나의 명품 관광지로 거듭나는 날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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