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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 학생들의 붕어빵 장사 도전기Goodnews BUSAN 697 - 새해를 여는 사람들 - ③ 50일 간의 인생수업

최근 붕어빵 장사를 통해 후배들에게 소중한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대학생들이 있다. 비록 노점상이지만 행정담당, 위생담당, 재정담당 등 확실한 업무분담으로 경영을 실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인생을 배웠다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판매 수익금 100만 원, 학교 장학금으로 기부

청년실업률 10.6%(작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청년들은 말 그대로 불안하고 막막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스펙 쌓기나 취업준비를 마다하고 꿈을 향해 발을 내디딘 학생들이 있는데, 바로 ‘성주네 붕어빵’을 운영한 네 명의 주인공들이다. 동아대학교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해 11월부터 50일 동안 동아대학교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했다. 
성주네 붕어빵의 사장을 맡았던 황성주(27, 스포츠지도학과 4) 씨는 도전의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저도 3학년이 되면서 취업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엄청 컸어요. 그런데 앞으로 가야 할 길보다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대학생)가 더 중요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인생은 짧고 청춘은 더 짧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도전하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붕어빵을 좋아했던 황성주 씨는 같은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장사 준비에 돌입했다. 
정주은(25, 체육학과 3) 씨는 “사하구와 서구에 위치한 50여 개의 붕어빵집을 돌아다니면서 비법 전수를 받고 배달이나 토스(Toss, 전자 결제서비스) 등 젊은 층에 맞게 접근을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빠르게 퍼져 나간 ‘성주네 붕어빵’의 인기는 줄서서 먹는 간식이 됐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인 100만 원을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붕어빵 팔면서 고래의 꿈을 꾸다

나름 성공적인 장사였지만 50일 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채승지(25, 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씨는 “손목을 많이 쓰다 보니 손목터널증후군도 걸리고 가스도 많이 마셔서 눈도 따가웠다”고 말했다. 김민석(24, 체육학과 4) 씨는 학교 수업과 장사 시간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16시간을 교대로 운영하려다 보니 안 맞는 한두 시간이 있었는데 손님들을 기다리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브레이크 타임을 정하고 이를 SNS를 통해 공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을 가장 힘들게 한건 바로 노점 단속이었다. 
황성주 씨는 “손님들 앞에서 빵을 굽고 있는데 ‘장사 그만하라’는 말을 들으니까 당황스럽고 무서웠다”며 “이를 통해 젊음의 자신감과 패기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고, 생계를 걸고 장사를 하시는 전국의 노점상 사장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붕어빵 장사를 하면서 상인, 공무원, 고객 등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제 고래의 꿈은 강연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도전과 경험을 토대로 꿈과 현실에서 갈등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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