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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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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동어시장을 가다Goodnews BUSAN 694 - 새벽부터 사람들로 활기가 넘치는 곳

모두가 곤히 잠든 시간,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어느 곳보다 빠르고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하는 부산 공동어시장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새벽 6시마다 열리는 경매 전쟁

부산 남항에 자리 잡은 공동어시장은 전국 어업 생산량의 30% 이상이 거래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시장이다. 이곳에서는 100여 종의 생선이 위판(위탁판매)되는데, 특히 부산의 시어(市魚)인 고등어의 경우 전국 유통량의 80% 이상이 이곳으로 모인다. 1963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어시장으로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늘 뜨거운 새벽을 맞이하는 곳이다. 이곳의 아침은 그 어디보다 빨리 시작된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고기를 실은 어선들이 이곳으로 모이면, 잡아온 물고기들을 지정된 장소에 양륙한 후 어종별, 등급별로 배열한다. 
이 작업이 밤새 진행되고 새벽 6시가 다가오면 드디어 딸랑딸랑 거리는 경매 예고 종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6시 정각, 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 구입하기 위한 중도매인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시작된다. 중도매인들은 생각해 둔 가격을 재빨리 경매사에게 수신호로 알린다. 이곳의 경매방법은 수지상향식 호가경매(경매사가 품질을 보고 적당한 최저가격을 제시한 후 중매인들의 수요에 따라 가격을 올려가며 최고 가격을 제시한 중매인에게 낙찰하는 방식)로, 처음 어시장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통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공동어시장 중도매인 김일웅(60) 씨는 “새해에는 많은 배들이 조업이 잘되고, 유통업이 활발히 이루어져 국민들의 식탁에 좋은 생선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성미 급한 고등어 닮은 공동어시장 사람들 

공동어시장 한편에는 중도매처리장이 운영된다. 경매된 생선을 소매인들에게 상자단위로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의 생선들은 신선도가 높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두 마리씩 구매를 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자갈치시장으로 가면 어시장에서 들여온 싱싱한 생선들을 구매할 수 있다. 자갈치 시장에서 30여 년간 장사를 해온 김철수(58) 씨는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올해도 장사 잘 돼서 우리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고등어는 1초에 3m를 헤엄치는 빠른 물고기로, 성미가 급해 잡히자마자 죽는다. 바쁘고 성미도 급하지만 푸른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부산 공동어시장의 사람들은 고등어와 묘하게 닮았다고 한다. 부산 공동어시장은 새해에도 여전히 사람 냄새와 생명력이 가득하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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