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軍 P·X 문화,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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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軍 P·X 문화, 요즘은?
[기자수첩] 달라진 장병들의 소비 패턴, 화장품·세제 판매 급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12.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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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15년 전 신병교육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던 날이었다. 선임병들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P‧X(Post exchange, 군매점)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초코파이 하나에 목숨을 걸었는데…, 온갖 먹거리가 가득한 그곳은 별천지였다.
그날 이후 P‧X는 내 안식처가 되었다. 몇 푼 안되는 월급을 모아서 산 간식을 전우들과 나눠먹던 재미는 군 생활 중에 누리는 몇 안되는 호사였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남성이라면 기자처럼 P‧X에 관한 추억 한 가지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사촌 동생 면회 차 전방 군 부대를 방문했다가 그때의 추억을 상기하며 P‧X에 들렸다. 그런데 예전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열대 한쪽을 가득 메운 화장품과 세제 등의 생필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과거 구경도 못했던 외산 담배도 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장병들의 소비패턴이다. 한 병사의 말에 의하면 요즘 P‧X는 각종 화장품 판매가 급증했고 떡갈비, 만두 등 냉동식품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장병이 많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월급만으로 소비를 감당 못해 부모에게 용돈을 요청하는 경우도 흔한 모습이란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대한민국 아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P‧X는 여전히 한겨울 강추위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국가 안보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우리 장병들의 오아시스라는 점이다.
강민수 기자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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