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가끔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사실 두 분이 살아계실 때는 삶에 바빠서 그 당시에는 제대로 느끼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기억을 더듬게 되는 것이다. 지금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은 두 분의 사랑은 늘 고마움과 그리움으로 남는다.
아내와 다투고 나면 속으로 ‘절대 내가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일 때문에 혼자 지방이나 외국에 갔다 돌아오면 가장 먼저 아내에게 문자를 보낸다. 괜한 오기로 버티면 그때부터는 마음의 틈이 벌어지고 그 상태에서 집에 들어가면 어색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많이 생각해 주는 사람일수록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을 잊고, 또 잃어간다.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편을 싫어하고 피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도 남이 되고 만다. 하지만 지금 불편한 것을 잘 소화하면 나중에 이것 때문에 웃게 될 일이 많아지게 되는데, 알고 보면 자기 마음이 좁아서 그렇지 그리 불편한 것도 아니다. 일단 뱃속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음식처럼, 사람 사이에서 생기기 마련인 불편도 우리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서서히 삶의 양분이 된다.
박문택 변호사/ 법률사무소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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