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은빛 가을 파도가 춤추는 가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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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은빛 가을 파도가 춤추는 가을 명소
Goodnews BUSAN 684 - 부산 대저생태공원과 밀양 재약산 억새 군락지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10.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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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평추파(廣平秋波)라는 말이 있다. ‘광활한 평원의 가을파도’라는 뜻으로,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억새들의 군무(群舞)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에는 서양 억새인 ‘핑크뮬리’가 들어오면서 색다른 가을풍경이 펼쳐지기도 하다. 이번 가을 억새들이 손짓하는 명소 두 곳을 소개한다. 

대저생태공원, ‘핑크뮬리’ 보러 몰려든 인파로 몸살

최근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핑크색 물결이 치는 핑크뮬리 군락지이다. 핑크뮬리는 분홍빛을 띠는 서양 억새의 일종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분홍색 솜사탕과 같은 꽃을 피운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핑크뮬리는 제주도에서 처음 눈길을 끈 이후 경주와 부산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사진만 보고 기대를 잔뜩 품은 채 대저생태공원(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 2314-11)을 찾은 사람들은 실망을 하기도 한다. 사진이 잘 나오는 명당자리에는 식물이 밟혀져 있고 심지어 핑크뮬리를 뽑아가는 사람들도 있어 듬성듬성 빈 곳도 있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생태경관팀에 따르면 추석연휴에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약 ⅕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이에 관리본부에서는 꺾인 핑크뮬리를 다시 세우고 빈 공간에는 다시 식물을 심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리본부 관계자는 “핑크뮬리 꽃은 11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직 보지 못한 관람객들을 위해 핑크뮬리가 아름다운 모습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방문객들의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은빛 군무의 절정, 밀양 재약산 억새 군락지

젊은층에게 핑크뮬리가 신선함으로 다가가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가을에는 하얀 빛깔의 억새가 바람에 몸을 누이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경남 밀양 재약산의 사자평(獅子坪) 억새 군락지는 우리나라 고산습지 중에서 가장 광활한 곳이다. 전체 면적이 58만㎡로 축구장 81개 넓이에 해당한다. 사자평은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가 마치 사자의 갈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과거 신라시대 때에는 화랑도의 수련장으로,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의 승병 훈련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곳 억새의 은빛 군무는 지금이 절정이다. 바람소리에 맞춰 파도치듯 은빛 억새들이 군무를 추는 모습이 장관이다. 동료들과 주말 산행을 나온 김민수(35, 울산 방어동) 씨는 “빛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억새들의 빛깔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신비하고 아름답다”며 “이 모습은 사진으로도 다 담겨지지 않고 직접 와서 눈과 마음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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