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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의 정성으로 지어진, 가평고의 감동 사연줌인(Zoom In) 美 제40보병사단과 가평고, 전쟁터에서 맺어진 특별한 인연

가평의 명문고 가평고등학교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학교로 유명하다. 미군 병사들의 작은 나눔으로 맺어진 인연을 6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온  감동적인 스토리를 소개한다.

미군의 작은 기부가 만들어낸 가평고의 역사 

1952년 당시의 경기도 가평은 총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언제 어디로 피난을 가야할지 모를 치열한 6·25 전쟁이 한창인 상황이었다. 그 해 미 40보병사단은 서부전선 전투를 위해 가평에 주둔했고 이들은 전쟁으로 학교를 잃은 학생들이 전쟁터에서 천막을 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이에 미 40보병사단장인 조셉 클리랜드
(Joseph Cleland 1902~1975) 장군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은 희망이 있는 학생들이라며 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을 결정했고, 그 후 전투에 참여한 장병들과 미 본국의 40보병사단의 모든 장병들(1만 5천여 명)이 각각 2달러씩 모아 총 3만 달러를 모금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로만(85) 씨는 “학생들이 그런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을 모두가 안타깝게 생각했기 때문에 다 동참할 수 있었어요”라고 당시의 심경을 표현했다. 
가평고등학교는 건립 당시 ‘가이사 중학원(1952.10.16 준공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는 클리랜드 장군이 40보병사단에서 한국전 당시 처음 전사한 19세 청년 ‘카이저(Kaiser)’ 하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이후 가이사 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04년에 지금의 가평고등학교(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호반로 2601)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기숙사도 클리랜드 홀, 2014년에 들어선 가평고 역사관도 ‘가이사 역사관’으로 명명되었다. 

65년 만에 감사의 인사 전하다

이렇게 특별한 역사를 가진 학교인 만큼 가평고등학교의 졸업식도 그 어느 학교보다 특별하다. 매년 2월 졸업식을 할 때면 참전 용사들과 가족들이 함께 학교를 방문해 1천 달러의 ‘클리랜드 장군 장학금’을 전달한다. 퇴역한 노병들이 매년 잊지 않고 학교에 찾아와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고 또 역사관을 둘러보며 옛 일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가평고의 졸업식이 더 특별하다고 전했다. 
매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감사 표시는 사실 부족했다는 게 학교 측의 의견이다. 이에 지난 5월 초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가평고등학교와 미 40보병사단과 인연을 맺은 지 65년 만에 한 명의 교사와 선발된 세 명의 학생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향했다. 미 40보병사단 본부와 참전 용사들의 가정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등 감사의 뜻을 전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카이저 하사의 묘역을 방문했다. 가평고 2학년 김동욱 학생은 “참전 용사를 뵙고 교과서에 실린 위인을 만난 것 같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영웅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그저 살아남은 자일뿐이라고 하실 때 마음이 아팠고 우리가 값없이 누리는 평화가 어떻게 왔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방문 학생들을 인솔했던 고형석(46) 교사는 “사실 진작 왜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던가 하는 생각과 카이저 하사의 묘역이 2~3년 전에 옮겨졌는데 학교 이름의 주인공인 장병의 묘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갔던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향후 양국간 우호관계 확대 예정  

가평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보다 정확한 역사 의식을 고취하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을 잇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평고 박순서(55) 교감은 “역사관에 60여 년 동안 미국과의 관계를 기록한 자료와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덕분에 학생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통한 역사 의식을 갖게 되었고 퇴역 장병들이 모두 감동하는 것을 본다. 앞으로 지속적인 우호관계 유지를 위한 역사관 견학이나 백일장 등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눔을 베풀어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학교를 지어줄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교사들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가평고 희망탑의 표지석에는 “이 학교는 미 제40보병사단 장병들이 대한민국의 장래 지도자들에게 봉헌한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65년 전 장병들의 고귀한 마음이 이 학교를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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