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하면 오징어? 이제 관광과 무역의 요충지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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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하면 오징어? 이제 관광과 무역의 요충지로 변모
[탐방] 묵호항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8.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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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오징어 수확으로 호황을 누렸던 강원도 동해안, 하지만 최근 오징어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조용하던 이곳에 관광특구 개발로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특히 개발 사업이 시작된 동해시의 묵호항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명태와 오징어를 나르던 골목길이 관광 명소로

1960년대 동해 묵호항은 오징어와 명태를 실은 배가 쉴 새 없이 드나들며 그야말로 활기찬 마을이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9월이면 오징어축제가 열릴 만큼 가는 곳마다 수많은 오징어가 만국기처럼 널려 있었던 곳이지만 수산물이 예전처럼 잡히지 않자 많은 주민들이 도심으로 떠나기도 했다. 
지난 8월 초 기자가 찾아갔던 묵호항은 100여 가구가 모여 있는 어촌 마을과 어시장이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예전에 명태와 오징어를 나르던 그물이 골목길에 논처럼 물이 고이게 했다고 해서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지금은 지역 화가들이 주민들의 생생한 삶을 그린 벽화 거리로 그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었다. 매년 6월에는 묵호 등대와 바람의 언덕 일대에서 ‘음악과 감성이 있는 묵호 등대 논골담길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야간 영화 상영, 행복 플러스 엽서 쓰기 등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벽화거리를 포함한 축제가 입소문 나면서 주변에 카페와 펜션도 속속 생겨나 관광 명소가 되어가고 있었다. 

울릉도와 독도 잇는 묵호항이 관광객들에게 인기

묵호항은 울릉도와 독도를 이어주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평균 하루 1회 여객선이 출항하는데 주로 울릉도까지 3~4시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2시간 정도의 거리를 왕복하는 코스의 관광 패키지가 인기이다. 씨스포빌(주)의 임종정 영업차장은 “오늘 아침에 강릉항에서는 514명, 묵호항에서는 350명이 탑승했다”며 “전체적으로 관광객들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는데 승객 숫자로만 보면 큰 변화는 없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올 하반기에 서울에서 강릉까지 고속전철이 이어지고 2018년에는 동해까지 연장된다고 하니 이에 대한 기대 효과는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정한 수준으로 관광객 수를 유지해 온 묵호항은 다가오는 9월 현재의 터미널을 이전하면서 관광항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관광객이 연간 20만여 명이나 되지만 터미널의 위치가 묵호항의 상권과 멀어서 생기는 아쉬움이 많은 관광객의 불편함으로 손꼽혔다. 이에 동해시는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터미널 이전과 주변 환경 정비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여객선 터미널 앞 부지의 주차장과 공원 조성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동해안 사업계획으로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묵호항의 이번 사업은 동해시가 해수부의 ‘묵호항 재창조사업’에 대한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묵호항 제1단계 재창조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묵호항 일대의 교통 체증을 해결할 주차장은 지난 5월 이미 조성되었으며 동쪽바다 어시장의 환경을 정비하고 등대마을, 논골담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새로운 해양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강원도 국가관리 무역항인 동해항도 3단계 개발 사업이 시작되어 2020년까지 1조 6천억 원을 들여 선석(항내에서 선박을 계선시키는 시설을 갖춘 접안장소)을 확보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동해시의 한 관계자는 “동해안을 통해 북방교역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지만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애로를 호소했다. 동해안은 이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묵호항은 해양 관광항으로서, 동해항은 경제자유무역항만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발돋움을 시작했다. 
앞으로 이에 따른 국가적인 노력과 민간 기업의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머지않아 동해안은 해양강국을 실현하는 요충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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