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인들 모두가 하나 되는 어울림 한마당
상태바
택견인들 모두가 하나 되는 어울림 한마당
줌인 택견단체, 30년 만에 통합된 모습으로 대회 공동 진행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26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20일(토)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무예인 ‘택견’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양분되었던 ‘송암배 전국택견한마당’과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 두 대회가 공동으로 추진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

유연함과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택견’

5월 20일(토) 세계무예의 중심 도시 충주에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무술인 택견대회가 열렸다. 대회가 열리는 충주 호암체육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400여 명의 선수단 외 학부모들과 관람객들로 북적였으며 첫 순서로 자유연무전이 진행됐다. 자유연무전에는 전국 각 팀이 출전하여 택견의 기본 동작인 ‘붙배기’ 동작에 창작과 연극적인 요소를 추가한 ‘맛배기’ 동작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인전에서는 유치부부터 일반부까지 4개의 경기장에서 각각 진행됐다. 
택견에 대해 일반적인 견해로는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입고 ‘이크, 에크’라는 기합소리를 외치며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하는 무예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선수들의 대회 모습은 무척 진지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박진감이 넘쳤다. 택견은 독특한 보법에 따라 능청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우쭐거리기도 하는 동작을 이어가다가 발로 차기도 하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등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느끼게 하는 무예이다. 때문에 선수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기 전까지 리듬감 있고 부드러운 동작을 준비하다가 한 순간 엄청난 힘으로 거침없이 상대를 공격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그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분열됐던 택견계, 통합되는 역사적인 날”

이번 택견대회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1985년 부산 구덕체육관에서의 택견대회 이래 30여 년 만에 (사)한국택견협회(윤진식 총재)와 (사)대한택견회(김상훈 회장)가 공동으로 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이다. 이날 대회는 제15회 송암배 전국택견한마당과 제14회 대통령기 전국택견대회, 즉 양 단체의 대회가 동시에 열린 것이다. 올해 3월 양 단체가 택견 원형의 창조적 계승 발전 및 보급을 통한 택견의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이번 대회를 추진한 것이다. 
그동안 택견 단체가 대외적으로는 충주 택견전수관을 세우고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는 등 화려한 활동을 해 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로 다른 입장 차이로 분열 상태가 지속되었고 불화와 갈등 문제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실제 경기장에서 만난 한 선수의 학부모는 “아들이 택견을 너무 좋아해 11년째 하고 있어서 부모로서 계속 밀어주고 싶은데 선수층이 넓지 않고 택견계의 양단체가 성격이 달라 고민이 많이 된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창원에서 온 김주영(초 4) 학생은 “태권도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고 우리나라 전통 무술이라는 점에서 계속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양 단체의 대표, 조길형 충주시장, 대한체육회장 등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특히 조길형 충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택견이 한 발짝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택견계가 통합으로 나가는 전 단계인 역사적인 날이다. 문화재와 스포츠로서의 택견이 자리잡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대중화와 세계화 위해 국가적 관심 필요

대한민국의 택견은 그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아 2011년 11월 무술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이제는 세계인이 함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되었다. 택견은 특히 편안하게 스텝을 밟으면서 활갯짓을 하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 운동을 동시에 하게 되어 전신 운동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운동이고, 특히 중년이나 노년층도 무리없이 배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 무예부문에서 유일한 무형문화재가 될 정도로 그 특수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사)한국택견협회 박효순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가 시발점이 되어 택견인들이 단합하고 전통 문화재를 강조하는 한국택견협회와 체육과 경기, 스포츠의 정신을 강조하는 대한택견회가 통합되어 택견이 대중화되고 세계화되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의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 무예인 택견 정신과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뿐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체육계 인사들은 말한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