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인성교육은 밥상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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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인성교육은 밥상에서부터
핫이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는 밥상머리 교육 인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5.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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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무엇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유대감을 높이는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횟수 점점 줄어들어

밥과 국보다 간단한 빵과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아들, 바쁜 학원 일정 때문에 혼자서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딸, 밤늦게 퇴근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는 아버지…. 오늘날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의 식사 모습은 아닐까?
최근 핵가족화와 더불어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로 인하여 예전처럼 대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모습은 TV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풍경이다. 맞벌이 부부 증가, 자녀의 빡빡한 학원 일정 등으로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 모여 밥 먹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가끔 함께 모여 식사를 해도 TV 시청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 간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성교육을 밥상머리에서 자연스럽게 했다. 단순히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부모·자녀 간 소통을 하고 기본예절을 배우며 바른 인성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 동반 식사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아이들의 불안증세, 주의집중 곤란, 공격성 등이 떨어지고 인지발달, 학업성적 향상 및 지능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밥상머리 교육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

“엄마와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주, 기자는 ‘바른 먹거리 캠페인 학부모-자녀 교육’이라는 주제로 밥상머리 교육이 열리고 있는 은평구 불광동의 서울수리초등학교(교장 윤성한)를 방문했다. 이 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는 것이 핵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요리하고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밥상머리 교육 실천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형 교육프로그램이다. 
먼저 우리 가족의 어제 저녁 밥상 풍경 그리기를 통해 누구와 무엇을 먹었는지, 개선할 점은 없는지 서로 이야기해 보았다. “아빠, 엄마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을 때 행복해요”,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먼저 와서 먹기도 하는데 엄마를 배려해서 함께 기다렸다가 먹었으면 좋겠어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어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주먹밥과 샐러드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활동은 대부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부모들은 옆에서 도와주고 칭찬해주며 대화를 끊임없이 이어갔다. 교육에 참가한 함정민(수리초 4) 양은 “엄마와 함께 식사예절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음식도 함께 만들어 보면서 엄마와 더 친해진 것 같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바른 먹거리 구입을 위한 식품표시 확인, 당근을 이용해 오감으로 맛보는 미각교육 등 재미있는 교육이 진행되었다.

높은 호응에 밥상머리 교육 확대 추세 

이번 교육을 진행한 (사)푸드포체인지 식생활 전문 교육 이수연(44) 강사는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고 교육을 요청하는 학교도 점점 증가하면서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질문하고 토론하는 유대인의 밥상머리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존재해 왔다. 통상 1시간 정도 진행되는 독일의 저녁식사 자리는 가족 간 대화의 통로가 되고 있으며 일상적인 것부터 아이들 장래, 정치적 이슈 등 대화 주제와 폭이 넓은 편이다. 
바쁜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와의 소통에 대해 한 번쯤은 어려움을 겪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2번 이상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식사자리에서는 일방적으로 자녀를 훈계하기 보다 아이의 말에 공감하며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가족 간 유대감 및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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