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지 않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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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 않은 생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4.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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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필자는 예루살렘 변두리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는 학생들이 시끌벅적하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잠시 후 한 아랍 남자가 가방을 안고 버스에 오르자, 그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그는 극단적 무슬림처럼 긴 턱수염에 터번을 쓰고 회교도 특유의 옷을 입고 있었으며,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허름한 가방을 품에 안고 힐끔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테러리스트에 대해 민감해서 수상한 아랍인에게 경계심이 크다. 그래서 그 남자의 모습을 보며 그가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했고, 다음 정거장에서 대부분 하차했다. 필자는 나중에 그 아랍 사람과 함께 내렸는데, 알고보니 그는 예루살렘 시내 쇼핑몰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인부였다. 그 의 가방 속에는 망치, 미장용 칼 등의 연장이 들어 있었다. 
사람들은 정확하지 않은 생각 때문에 불안해 하였고 결국 그 생각에 이끌려 행동하였다. 물론 그가 테러리스트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행동을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종종 정확하지 않은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여 다른 사람을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생각이 어쩌면 틀릴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묻고 확인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장주현 선교사/이스라엘 예루살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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