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빵집이야, 어묵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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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빵집이야, 어묵집이야?”
Goodnews BUSAN 653 -베이커리식 판매방식으로 우뚝 선 삼진어묵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3.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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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삼진어묵은 국내에 현존하는 어묵제조업체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삼대째 가업승계를 받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회사로 자리잡았다.

3대째 이어지는 맛, 식품점 넘어 관광명소로

최근 삼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동시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부산의 한 어묵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삼진어묵이다. 1950년, 일본에서 어묵 제조 기술을 배워 온 창업주 고(故) 박재덕 씨는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 입구의 판잣집을 빌려 수제 어묵 제조를 시작했다. 3년 뒤,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피란민들이 몰려들자 그의 어묵공장은 호황을 맞게 되었고, 덕분에 삼진식품이라는 간판을 단 공장을 세워 대량생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산 영도의 삼진어묵 본점은 하루 평균 1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투박한 멋을 가진 공장식 외관의 건물 안에 들어서면, 유럽의 한 베이커리에 온 듯한 느낌을 풍기는 내부가 펼쳐진다. 한쪽 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안쪽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어묵을 제조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건물 2층은 체험·역사관으로 꾸며져 있어, 예약만 하면 누구나 어묵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어묵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베이커리식 판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다

 삼진어묵이 지금의 명성을 얻은 데는 위기에서 일어서게 한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있었다. ‘부산 어묵’이 부산을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면서 경쟁업체가 급속도로 늘어났고, 어묵은 비위생적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가세하면서 위기가 닥쳤다. 또한 어묵공장들이 직접 제조하는 과정을 자동화 기계로 대체하면서 어묵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이에 창업주의 손자인 박용준(35) 대표는 국내 최초로 베이커리 형태의 어묵 판매점을 오픈했다. 어디서나 즐겨먹을 수 있는 간편한 어묵 이미지와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는 따뜻한 이미지의 베이커리식 판매 방식이 만난 것이다. 2013년 12월에 시작한 베이커리형 어묵사업의 연매출은 4년 만에 82억 원에서 530억 원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현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8개의 점포를 개장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작년 부산고용대상을 수상한 삼진어묵은 수평적인(일할 맛 나는) 기업 문화로 입사 경쟁률이 대기업 못지않게 높고 성장 가능성이 많아 지역기업 중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박용준 대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어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가면서 어묵시장의 경계를 없애 새로운 시장으로 계속 확대해 가고 싶다”며 “이 회사가 100년 기업이 되는 것이 기업의 목표이자 개인적인 인생 목표”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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