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며 이웃과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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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담그며 이웃과 함께해요
줌인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로 거듭난 ‘제3회 서울 김장문화제’ 11.4~6 서울광장에서 개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1.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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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인 김장을 직접 체험하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제3회 서울 김장문화제’가 지난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음식, 김장김치
 
바야흐로 김장철이 돌아왔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인 김치는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오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면 긴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이듬해 봄까지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담가 땅 속에 묻어 두었다. 먹을 것이 변변치 않았던 시절에 김치는 쌀, 연탄과 함께 서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혔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김장을 마쳐야 비로소 걱정을 덜고 마음이 든든해질 수 있었다. 
옛날에는 이웃 주민들이 다 함께 모여 한꺼번에 배추 수백 포기씩 김장을 해야 했기 때문에 김장하는 날은 잔칫날 같은 분위기였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고 삶은 돼지고기에 갓 버무린 김치를 먹으며 이웃과 즐겁게 나눔을 실천했다. 이러한 우리나라 전통의 김장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김장을 놀이와 체험으로 경험하는 ‘서울 김장문화제’가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김장문화제는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여 2014년부터 시작, 올해로 3회를 맞았다. 
 
韓·日 양국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 담그기  
 
지난 4일, 김장문화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은 4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약 50톤의 배추를 버무리는 초대형 김장터로 변신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외국인 등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참가자들이 빨간 앞치마와 두건, 고무장갑을 끼고 김치를 버무리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열린 ‘김장나눔’ 행사는 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로 여기서 만든 김장김치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김장나눔에 참여한 양천 의용소방대 김종기 지방소방위(50)는 “1회부터 참석했는데 소방대원들과 다 같이 김치를 담그니까 재밌고 이렇게 만든 김치가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 도쿄에서도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도쿄 김장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이것은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의 뜻을 기리고 고국의 음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한국(노들섬)과 일본(고마진자)의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가 사용되었으며 한·일 양국의 김장문화제를 연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점차 잊혀져가는 김장문화 전통 계승해야
 
서울광장 한쪽에 설치된 약 300평 규모의 에어돔 텐트에서는 ‘서울 김장간’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김장 명인에게 김장을 배우는 ‘명인의 김장간’, 외국인이 김장을 체험할 수 있는 ‘외국인 김장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김장을 처음 해본다는 율리아(러시아, 27) 씨는 “김치가 맵지만 너무 맛있고 한국의 김장문화가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 본부장은 “올해 김장문화제는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전 세계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김장을 담그는 가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요즘 맞벌이를 하는 젊은 주부들 중에는 김치를 시중에서 구입해서 먹거나 김치 담그는 방법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모세대를 마지막으로 직접 김장을 하는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장문화’는 단지 김치를 만드는 것을 넘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이다. 이번 김장문화제를 계기로 점차 잊혀져 가는 김장문화의 전통을 되찾고 김장을 통한 나눔의 의미가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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