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 인권 실상 널리 알리고 싶어요
상태바
北韓 인권 실상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 문동희 대표 인터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9.02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국내외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신분으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 문동희(33) 대표를 만나 보았다.

공개처형, 강제노동 등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 참혹
 
『자신의 권력을 견고히 하기 위해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고위급 인사를 공개처형을 시키고 수용소에서는 강제노동과 무자비한 폭행, 심지어 여성재소자들에 대한 성폭력과 강제낙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성경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처형당할 정도로 종교탄압을 받는다.』이것은 아주 예전에 다른 외국에서 일어났던 일이 아니다. 현재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 실태이다. 
이에 미국은 2004년에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을 골자로 하는 북한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06년에는 일본에서도 이 법을 발효하는 등 국제사회는 오래전부터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 실상에 공분하며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정작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가장 관심을 보여야 할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이 문제를 외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나선 학생이 바로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 문동희 대표이다. 

 

부정적 시선과 오해에 부딪히기도
 
한양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문 대표는 이러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생 때 봉사 동아리를 통해 북한 인권에 관한 얘기를 처음 들었다. 특히 강철환 씨가 쓴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책을 보고 북한 인권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대학교마다 활동하고 있는 북한 인권 관련 동아리나 소모임이 함께해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는 일을 하면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2013년에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를 결성했다. 여기에 속한 대학생들은 북한 인권 페스티벌, 사진전, 아카데미 등을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지난 8월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반(反)인도범죄를 비판하는「11일간의 북한인권여행」캠페인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캠페인에 대해 문 대표는 “북한 인권문제가 정치적이거나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UCC 공모전이나 탈북아동 돕기 기부콘서트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활동을 지속할수록 북한 실태에 무관심했던 청년 세대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그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그는 “특히 저희 대학생들의 활동을 격려하며 동참해 줄 때 힘이 된다”고 전했다. 예전보다 지금은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처음 이러한 활동을 할 때에는 운동권 학생 등으로부터 부정적인 시선과 오해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어떤 정치적 목적이나 명예를 얻으려고 하는 활동이 아니라 오직 북한의 인권문제가 개선되길 바라고 하는 일이다. 그런데 무관심하게 뱉는 말들이 때론 상처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열악한 北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적 관심 고조
 
문 대표처럼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늦은감은 있지만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9월 4일부터 북한인권법이 시행된다. 지난 8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북한 인권과 관련 “북 인권 개선은 인도적 현안이자 통일시대의 주춧돌”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며 작년엔 북한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UN 북한인권사무소가 서울에 개소했다. 
문 대표는 “국제사회에서는 반인도범죄에 책임이 있는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국제 형사처벌을 요구할 만큼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국제사회 뿐만 아니라 우리도 정부와 국민, UN 등 국제사회가 모두 함께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면 북한이 압박을 느껴 변화의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 개선은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  문 대표의 말처럼 북한 인권문제를 우리 이웃의 문제로 여기고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상을 정확히 알린다면 머지않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