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과 경비원 多행복한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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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과 경비원 多행복한 방법은 없을까?
기획 [기획특집] 갈등 잦았던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 최근 서로 상생 노력 이어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8.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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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입주민들과 경비원들이 상호 간의 존중과 배려를 통해 상생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례적인 폭염 속 경비 초소에 에어컨 기부
 
얼마 전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복도에 있는 유모차를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비원은 유모차가 다른 주민의 소유이기 때문에 함부로 치울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의 항변은 힘이 없었다. 또 지난 4월 주차 스티커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가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경비원이 숨지는가 하면, 지난해 한 50대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과 모욕을 견디지 못해 분신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정도로 갈등이 고조되었던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들이 최근 존중과 배려를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경기도 구리시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 초소에 에어컨을 기부해 화제가 되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무더위 속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경비원도 한 사람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 존중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에어컨을 기부했다고 한다. 또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경비 초소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경비원들이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소통 원활해지니 아파트 분위기 밝아져
 
서울 관악구 대학동 건영 5차 아파트는 입주민들과 경비원들 사이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관리소장 이기종(62) 씨는 “주민과 경비원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주민들의 갈등도 나서서 중재하고,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과 어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친절하게 대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주민들과 관계가 좋아지니 설령 갈등이 생겨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한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용역업체를 거치지 않고 경비원을 직접 고용했다. 용역업체를 통해 경비원을 간접 고용할 경우, 경비원들이 고용불안을 겪게 되고 임금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고용을 하면 경비원들의 임금도 늘고 고용도 안정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 아파트에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고용이 안정되고 주민들이 가족처럼 대해 주니 어떻게 하면 입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대방을 향한 배려가 서로를 존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돼야
 
한편,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현재 전국 아파트 경비원 수는 약 23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중 상당수가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 고용 되기 때문에 고용 불안과 과도한 근무시간, 저임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경비원의 본래 업무인 감시 임무 외에 쓰레기 분리수거, 화단 청소, 택배 보관, 아파트 공사 및 보수 등 온갖 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게다가 최근에는 무인 경비시스템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점점 아파트 경비원을 줄여가는 추세여서 이제는 이들이 설 자리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주택공사는 최근 이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경비원 상생 고용 가이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휴식시간 보장, 경비원과 소통하기 위한 협의회 구성 등 아파트 경비원의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입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들려면 서로를 이웃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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