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문제되지 않는 곳 ‘케냐 키탈레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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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문제되지 않는 곳 ‘케냐 키탈레 동물원’
Global 생생 Report 케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8.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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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비(私費)로 설립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 위치한 케냐는 ‘야생동물의 천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사파리처럼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곳 케냐에 특이한 동물원이 하나 있다. 바로 비장애 동물과 장애를 가진 동물들이 모여 사는 ‘키탈레 동물원’인데, 정식 이름은 KNC(Kitale Nature Conservancy)로 어려서부터 자연과 동물을 좋아한 보니페이스 은둘라(70, 男, 키탈레) 씨가 개인 사비로 1983년에 만든 동물원이다. 키탈레 동물원은 80만㎡(약 24만 평)의 크기로 케냐와 우간다 국경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동물원 주인인 보니페이스 씨는 “성경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라는 말씀에 영감을 받아 안타깝게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호하고자 이 동물원을 만들게 되었다”며 설립 배경에 대해 말했다.
 
장애·비장애 동물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곳
 
키탈레 동물원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장애가 있는 동물들만 사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실제로는 가젤, 소, 염소, 거북, 악어, 원숭이, 독수리 등 다양한 비장애 동물들도 함께 살고 있다. 
장애가 있는 동물로는 턱이 뒤틀리고 눈과 뿔이 정상적인 소보다 한 개 이상 많은 소, 목의 관절이 옆으로 휘어서 태어난 소, 다리가 3개 밖에 없는 염소, 꼬리 없는 당나귀 등 유전적 기형으로 태어난 동물들이 있다. 
보니페이스 씨는 못나거나 장애를 가진 동물이 태어나면 집안에 불운이 온다는 케냐 사람들의 미신 때문에 죽어가는 동물들에게 집을 마련해주고자 동물원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키탈레 동물원은 대부분의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아 관람객들이 장애 동물과 비장애 동물이 잘 어울리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또 그들을 자연스럽게 만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장애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 이용욱, 류도윤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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