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생용 가방 란도셀의 明과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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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등학생용 가방 란도셀의 明과暗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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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보병용 배낭에서 유래

일본에는 초등학생들이면 누구나 메고 다니며 국민가방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편화된 책가방이 있다. 바로 ‘란도셀’이라 불리는 가방인데, 이 가방은 에도막부 말기(1800년대 후반)에 서양식 군대 제도를 도입하면서 네덜란드 보병용 배낭을 가져온 것이 시초라고 한다.
란도셀이라는 명칭은 네덜란드어로 배낭을 일컫는 ‘ransel’(란셀)이 일본식 발음인 ‘란도세루’로 바뀌면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란도셀이 통학용 가방이 된 것은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서 정부가 마차나 인력거의 등교를 금지하고 도보로 통학하는 것을 의무화했는데, 이때부터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튼튼한 가방을 통학용 가방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검정과 빨간색 두 종류 색깔의 가방뿐이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모양이 더 부드러워지고 색상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란도셀은 디자인도 단순하면서 세련되고 사용도 편리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란도셀 따돌림, 사회문제로 비화(飛化)
 
란도셀 가격은 몇 년 전 평균 35만 원에서 최근 50만 원까지 오르고 고급 제품은 100만 원을 호가한다. 이로 인해 아이들 사이에서 빈부격차가 생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한국에 N사 패딩 제품이 중·고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경쟁하듯 비싼 패딩을 사고 저 렴한 패딩을 입은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했던 현상을 지금 일본도 겪고 있다. 이처럼 란도셀 따돌림이 사회문제로 커지자 몇몇 시에선 예산을 들여 똑같은 란도셀을 구매해 신입생에게 지급하거나 지원금을 지원해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일부 부모들은 고급 란도셀을 사주고 어릴 때부터 돈의 가치를 알고 계급 사회를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어른들의 잘못된 자식 사랑과 교육 방식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위하는 부모들의 올바른 교육적 사고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일본 동경=이정은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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