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받는 여성을 대변하다 볼리비아 여자 레슬러 ‘촐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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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받는 여성을 대변하다 볼리비아 여자 레슬러 ‘촐리타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4.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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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차별이 심하고 보수적인 볼리비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는 화려한 전통복과 중절모를 쓰고 레슬링을 하는 여자 레슬러 선수들이 있다. 이들을 ‘촐리타스’라고 부르는데, 원래 촐리타(choilta)란 남미 여성 원주민을 일컫는 말로 ‘폴에라’라는 블라우스와 긴 주름치마를 입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촐리타스는 이러한 촐리타와 같은 복장을 하고 레슬링 경기를 치른다. 남자 레슬링 못지않은 화려한 액션과 개인기로 볼리비아 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소문을 듣고 이들의 경기를 보러 오기도 한다. 
라틴 아메리카는 여성에 대한 억압이 강한 곳으로, 남미의 볼리비아 역시 보수적이며 사회적으로 남녀 차별이 심각하다. 또한 성폭력, 가정폭력, 여성 인권 탄압 등의 문제가 심각하며 이런 위험상황에 여성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폭력적인 남자들에 대항하는 여성 레슬러 촐리타스는 어린 소녀들의 롤모델이자 탈출구이다.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제니퍼 살리나스(Jennifer Salinas)라는 촐리타스는 이 곳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레슬러가 되기 전 삼촌에게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겪고 길거리로 나와 힘들게 살았었다. 그러다 자신이 스스로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레슬러 기술을 배워 여성 레슬러의 길을 걷게 됐다. 
제니퍼는 지난 2013년도 세계복싱연맹(WBF) 여자슈퍼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당당히 승리를 거두어 국민들에게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다주었다. 이로 인해 볼리비아의 여성들은 남성의 억압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해결해주는 촐리타스를 동경한다. 촐리타스는 여성도 치마를 입고 링 위에서 폭력적인 남성을 향해 충분히 저항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여성 레슬러’라는 것은 단순한 직업 그 이상의 의미로 볼리비아 시민들은 그들의 당당한 행보에 큰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촐리타스. 아직도 약자로서 고통 받고 있는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김은혜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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