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재능도 나누니까 배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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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재능도 나누니까 배가 되네요~
연재 기부 문화 시리즈 – ② 나눔 문화 확산시켜 따뜻한 사회 분위기 만들어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2.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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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 수준은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재능기부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로 나눔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Contents
1. 금년 겨울, 우리 사회의 기부 온도는? 
▶ 2. 돈도 재능도 나누니까 배가 되네요~

 
기부는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것?
 
지난 11월 10일, 영국의 자선지원재단(CAF)이 2015년에 기부와 나눔을 가장 잘 실천한 국가로 미얀마를 선정했다. 모금기관이나 기부자 관리가 체계적으로 잘 돼서가 아니라 이 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기부 경험을 갖고 있고 이들의 나눔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1등 나눔 국가로 선정된 이유다. 미얀마 외에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국가에 비해 우리 사회의 기부 지수가 낮은 원인은 무엇일까? 
기부 단체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기부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있다고 말한다. ‘기부는 돈이 많거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기부 문화의 확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재산 전부를 기부하더라도 이를 떠벌리는 것은 생색내기라고 생각하거나 아까운 돈을 버린다고 여기며 기부자를 칭찬해 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보편적인 정서로 자리잡고 있다. 
바람직한 기부 문화가 활성화 되려면 먼저 기부자에 대해 자긍심을 높여 주고 익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알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물품·재능·문화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 확산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없어 기부 참여 심리도 위축되는 반면에 기부는 현금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도 변화하고 있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는 한 내가 가진 사소한 것 모두가 기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요즘엔 금전적인 도움 대신 물품을 기부하거나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을 전하는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그리고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뮤지컬이나 음악회 등 문화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는 후원도 새로운 기부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2월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관람을 후원하며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 호평을 받았다. 
또한 혈액 수급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헌혈증을 기부하거나 웃음치료 봉사활동을 통해 우울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이색 기부도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소액 기부 활성화 되어야 성숙한 기부 문화 정착
 
이렇게 우리나라의 나눔 문화는 그동안 많은 진화를 거듭했다.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도 출범한 지 8년 만에 누적 기부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며 개인 기부 문화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부와 나눔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소액이라도 지속적인 생활 문화로 자리잡아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일의 자선 기부단체 미제레오르가 선보인 ‘사회적 카드 긁기(The Social Swipe)’ 광고는 신개념 방식의 기부 문화를 제시했다. 빵 한 덩어리나 수갑을 찬 두 손이 보이는 화면 한가운데를 신용카드로 긁으면 빵이 잘리고 수갑이 끊긴다. 이 광고는 2유로(약 3,000원)를 기부하면 제 3세계 어린이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부당하게 감옥에 갇힌 아이들을 풀어줄 수 있다는 의미로 소액 기부 참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모금프로그램인 KBS ‘사랑의 리퀘스트’도 자동응답전화(ARS) 모금을 통해 생활이 어렵거나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단돈 천 원으로 도움을 줌으로써 소액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기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며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나눔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상당히 많다. 겨울이면 마음까지 추워지는 이들을 위해 이제 우리 모두 작은 기부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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