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택시 덕분에 마을이 행복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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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택시 덕분에 마을이 행복해졌어요
[탐방] 버스비 가격에 탈 수 있는 봉화 행복택시 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0.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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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산골마을에 행복택시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버스비만으로 편안하게 마을 안쪽까지 운행해 주는 경북 봉화군 시골마을의 행복택시를 시승해 보았다.

행복택시로 주민 간 유대감 높아져
 
봉화 송이축제가 열린 따뜻한 가을날 기자는 봉화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출발하는 행복택시를 타기 위해 오후 한 시에 맞춰 갔다. 때마침 같은 동네에 사는 세 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행복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 개인 볼일과 5일 장에서 시장을 본 후 양손 가득히 짐을 든 채로 기자와 택시에 동승했다. 택시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는 동안 할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에는 버스 정거장까지 산길을 따라 걸어가야 해서 힘들었는데 행복택시가 생긴 후에는 짐이 있을 때도 걱정이 안된다”고 좋아했다.
행복택시는 5일장이 열리는 매월 2, 7일이 있는 날에 6회 운행하고, 추가로 3회 수시 운영해 총 9일 운행한다. 덕분에 마을주민들은 불편한 교통 때문에 자주 가지 못했던 병원, 미용실, 시장에 편히 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시간을 맞춰 같이 다니면서 대화가 늘고 이웃 간의 정이 깊어진 것이 큰 소득이다. 행복택시 박세흠 기사는 “고향마을에 행복택시로 인해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동네분위기도 좋아져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좋은 제도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민과 택시업계가 공존하는 상생 모델
 
‘행복택시’는 마을 주민이 택시를 선정하여 계약을 한다. 사전에 탑승 시간표를 작성하여 주민과 택시 운행자가 합의해 사전 예약하는 형식으로 운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버스 기본요금인 1,200원만 부담하면 해당 읍‧면소재지까지 이동할 수 있고 나머지 택시 요금은 봉화군이 지원한다. 
봉화군은 지난 1월 1일부터 10개 읍‧면 중 마을에서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가 1km가 넘는 마을 10개를 선정하여 행복택시를 시범운영해 왔다. 주민들로부터의 좋은 반응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되어 2년에 걸쳐 국비 1억 원을 지원받게 되어 지난 5월부터 47개 마을로 확대하는 등 총 50여 개 마을에 운행을 하고 있다. 이처럼 행복택시라는 좋은 제도로 주민들의 교통 복지가 향상되고 마을공동체가 살아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행복택시’가 운행되면서 택시업계는 정기적 운행이 보장되어 경영난을 극복하는 등 업계에 활력을 주고 있다. 또 병원, 시장 등 복지‧문화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어 교통소외계층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어 여타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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