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줄고 따뜻한 물 나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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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줄고 따뜻한 물 나와 좋아요”
태양열 활용하는 강원도 태백시 에너지 자립마을 찾아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8.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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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탄광지역으로 유명했던 강원도 태백시가 태양광, 태양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모범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비용 절감과 환경보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제로에너지 마을(태백시 수아밭길)을 찾아가 보았다.

태백시 폐광촌 제로에너지 마을 조성
 
8월 중순 기자가 찾은 강원도 태백시의 제로에너지 마을은 과거 1990년대 초반에 폐광된 탄광촌이다. 그러나 이젠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눈에 띄는 것은 마을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태양열 설비였다. 폐광지역 주민의 에너지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설치된 것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김익환, 이하 광해공단)은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 피해(광해·鑛害)를 복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광해공단이 시행하는 ‘미래코 제로에너지 마을’은 폐광지역 저소득층과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 폐광지역 주민의 에너지비용 절감과 동시에 환경보전을 함으로써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제로에너지 마을은 지난해 7월 태백시 수아밭길 인근 주택과 공동이용시설에 조성됐다. 이 지역 주민 43가구와 마을회관 2개소에 태양광 92㎾, 태양열 270㎡의 설비를 지원해 연간 44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또한 34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었다.
설비를 갖춘 주민들은 “설치 전에는 실제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었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전기세가 절약되고 온수사용도 용이해져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타지역에도 사업확대 추진 예정
 
제로에너지 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 박창원 광해공단 지역사업팀 과장은 “주거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폐광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부와 공단, 지자체가 함께 주민 복지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조성 배경을 밝혔다.
광해공단은 제로에너지 마을에 대한 지역 주민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이를 다른 폐광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올해 3월 경북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 두 번째 미래코 제로에너지 마을을 조성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이들 2개 지역 이외에도 영월(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보령(보령시 성주면 개화3리), 화순(화순군 동복면 유천리), 정선, 삼척 등 모두 7개 폐광지역으로 이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마을 사업은 지역에서도 인기가 높아 지자체에서 비용 분담을 더하더라도 사업유치에 적극적이고 또한 사용자들의 주인의식도 높이기 위해 주민들도 일부 부담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다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아직은 소수의 주민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설비의 하중을 받지 못하는 낡은 집에서 살고 있는 탄광촌 저소득층 주민들에게는 혜택이 갈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다양한 주민밀착형 사업 개발해야
 
전국에 산재한 폐광지역의 문제점인 지역경제 위축,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공동화 심화 등을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민밀착형 사업모델이 필요하다. 과거 카지노, 골프장, 리조트 같은 대규모 투자 사업이 지역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공단, 지자체는 기존 사업방식의 개선 및 보완책으로 제로에너지 마을을 조성했다. 
향후 미래에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환경보전이 큰 이슈이다. 일찍이 독일에서도 폐광촌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에너지타운을 만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지역밀착형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이끌어내며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주민 밀착형 사업을 개발하여 과거 우리경제를 이끌었던 탄광촌 주민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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