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백 ‘블리칭’에 빠진 자메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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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미백 ‘블리칭’에 빠진 자메이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6.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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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피부색일수록 상류층 신분(?)
 
중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자메이카는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 사람들의 노예로 일하던 아프리카 사람들이 노예에서 해방(1838년)되고, 영국으로부터 독립국가의 지위를 인정(1962년)받아 세워진 나라가 자메이카이다. 지금도 자메이카의 상류층 사람들은 백인과의 혼혈로 피부색이 연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농장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피부색이 매우 검은 편이다. 그래서 같은 흑인이라도 피부색이 조금 더 연한 것이 마치 상류층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처럼 인식되어 왔다.
이로 인해 자메이카에서는 피부색을 인위적으로 연하게 하는 미백(블리칭)크림이 인기인데, 주로 도시 빈민층의 젊은이들이 쓰다 보니 값싼 중국제를 많이 사용한다. 이 크림을 쓰면 피부색이 많이 탈색되기는 하지만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들이 들어있어 생기(生氣)없는 회색의 피부색으로 변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블리칭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저녁에 미백크림을 온 몸에 바르고 주방용 투명랩을 감고 잔다. 피부는 물론 간이나 다른 장기에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블리칭을 하고 있다.
 
자메이카 보건부, 관련약품 수입·유통 제한
 
더욱 심각한 문제는 블리칭을 한 사람이 햇빛을 쬐게 되면 피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에 낮에는 집밖에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밤에만 나와서 돌아다닌다. 생활 패턴까지 야행성으로 바뀌어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돌아가기 어려워지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자메이카 보건부에서는 관련약품의 수입, 유통을 제한하는 한편 ‘검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중이다.
사실 다수의 자메이카 사람들은 회색빛으로 탈색된 건강치 않은 피부색보다 검지만 건강한 자신의 피부색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피부색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 피부색에 대한 열등감과 잘못된 인식보다 그들의 건강하고 해맑게 웃는 모습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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