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비아 사태 이후 지금 남아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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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포비아 사태 이후 지금 남아공은…
남아공 더반 오한길, 고광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5.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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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상점 강탈과 폭동으로 7명 사망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는 제노포비아(Xenophobia) 사태로 여러 명이 살해당하고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제노포비아는 이방인(Xeno)과 공포(Phobia)의 합성어로 ‘외국인 혐오증’이다. 남아공 제노포비아의 특이한 점은 혐오 대상이 백인, 아시아인이 아닌 다른 나라의 아프리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번 제노포비아 사태는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의 왕이 “외국인은 이 나라에서 떠나라”라는 발언에서 시작됐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불만이 있던 남아공 시민들은 줄루왕의 발언에 동요하며 외국인 상점을 강탈하였고, 테러는 폭동으로 번져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민들은 이번 제노포비아 사태를 막기 위해 시위행진을 벌였다. 남아공 더반 거리에서 정치인, 시민, 외국인 등 5000명의 사람들이 행진에 참여해 ‘No Xenophobia’를 외쳤다.
 
사태 진정 위해 군대 투입으로 비난
 
지난 5월 13일, 남아공 정부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군대를 투입해 불법 거주 외국인을 대대적으로 단속하여 889명의 외국인이 수감되었다. 인권운동단체는 이 사건을 ‘국가지원 제노포비아’라며 맹비난했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외국인들이 남아공을 떠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프리카계 흑인 혐오증인 아프로포비아(Afrophobia)에 더 가까운데, 아프리카계 흑인 이민자만 피해를 입었으며 2008년 사태에도 60명의 사망자 모두가 아프리카계 이민자였다. 인구의 80%가 흑인인 남아공에서 아프로포비아가 일어나는 이유는 남아공 시민들이 자신들은 아프리카계라고 인식하지 않는데 있다.
남아공 시민들은 자신들이 아프리카계 사람인 것과 주변 국가와 이민자의 도움으로 함께 성장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숙할 필요가 있다. 만약 남아공 시민들이 우월감에 취해 현실을 보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가 머지않아 국가위기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주변국 주요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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